뻘이 발목을 잡아줄 것이다. 그러나....1 └전쟁사

병력이 부족한 백제군이 지금의 장항방면을 우선적으로 지키다가, 당군의 압박을 받으면서 병력을 빼내 반대편 해안인 군산지역으로 미리 이동시켜 이 방면에 상륙하는 당군을 저지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그렇다면 백제는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었을까?

백제군의 입장에서 믿는 점은 있었다. 바로 자연의 장애물이다. 어디에 상륙하건 해안의 뻘이나 모래밭을 지나며 병력을 올려놓는 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더구나 병사들의 입장에서는 보통 고역이 아니다.

수영복만 입은 몸으로도 해안의 뻘이나 모래밭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 하물며 완전무장한 몸으로 이런 곳에 내려진 병사들의 움직임은 둔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몇 명 안 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해수욕이나 즐기자는 상황이 아니다. 몇 만 명의 부대가 상륙해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좁은 해안에 이만한 병력을 한꺼번에 내려놓을 만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부터가 어렵다. 그러니 앞에 내린 병사들이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면, 병력이 아무리 많아도 뒤의 부대는 상륙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한다.

더욱이 그 시대는 요즘처럼 상륙정 같은 게 개발되어 있는 때가 아니다. 대규모 상륙작전을 감행하려면, 해안에 들어올 수 없는 큰 배에서 상륙이 가능한 작은 배로 병사들이 옮겨 타야 한다. 당시로서는 이런 작은 배를 많이 확보해서 신라까지 끌고 오기 곤란했다.

이래저래 한꺼번에 많은 병력이 상륙하기는 불가능했을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백제군 병력이 제대로 배치되어 있지 않은 군산지역에 나당연합군이 상륙한다 하더라도 교두보를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린다. 이런 중에 백제군이 상륙지점으로 이동해서 공격하면, 병력이 열세에 있더라도 어느 정도의 타격은 줄 수 있다는 계산을 해 볼 법했다.

여기에 상륙부대에게는 또 한가지 약점이 더 있다. 고대의 함정(艦艇)에는 근현대처럼 함포 같은 게 장착(裝着)되어 있는 게 아니라, 함대에서 상륙부대를 지원할 수단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상륙부대는 상륙을 완료할 때까지는 거의 일방적으로 상대의 노와 활의 공격에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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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은 상륙부대의 궁수들이 진영을 갖추고 상대 궁수를 견제해 줄 수 있을 때까지 계속된다. 상륙부대는 이 과정에서 희생을 치러야 하며, 살아남은 병사들도 상당한 체력소모를 하게 된다.

병사들의 체력 소모 역시 상륙부대의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된다. 총을 쓰는 현대전에서는 힘을 별로 쓰지 않아도 되는데도 부담스러운 문제다. 하물며 적과 맞붙어 창칼을 휘둘러야 하는 당시 전투에서는 더욱 부담스러워진다.

 


덧글

  • 미군철수 2014/11/16 10:12 # 답글

    상륙전이 없었을 것이라는 정황만 나열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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