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의 최후 └ 성고선생의 역사이야기

방원은 그가 정도전인줄 알고 김소근등 4인을 시켜 체포해 오게 하니 정도전이 도장밥에 숨어 있었다. 김소근등이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치니 정도전이 한 자끔 되는 칼을 가지고 있었으나 걸을 수가 없어 기어 나왔다. 김소근 등이 칼을 버리라고 하자 칼을 버리고 나와서 말하기를

죽이지 말아 주십시오. 한마디 하고 죽게 해 주십시오

했다. 정도전이 방원의 말앞에 이르러

옛날 공()이 나를 살려 주었었으니 원컨대 지금도 나를 살려 주십시오.“

했는데 이는 1392년의 일을 가리킨 것이다. 방원이

네가 조선의 봉화백(奉化伯)이 되었는데도 오히려 부족하단 말인가. 어찌하여 악한짓을 한 것이 여기에 이르렀단 말인가?”

하고 베라고 말했다. 처음에 부인이 스스로 방원이 있는 곳에 와서 화를 입어도 함깨 입고자 했는데 방원이 취하 군사 최광대(崔廣大)등을 시켜 주력 간하여 저지시켰다. 그런데 그 사이 종 김부개(金夫介)가 정도전의 삿갓과 칼을 가지고 오자 부인이 되돌아갔다.

정도전에게 네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유()()은 변이 발생했다는 말을 듣고 급히 달려 갔다가 군병에게 살해 당했으며, ()은 집에서 자살했다.

처음에 담()이 정도전에게 고하기를

오늘의 일은 방원에게 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 하니 정도전이

내가 이미 고려를 배반했는데 이제 또 태조를 배반하고 방원에게 붙는다면 사람들은 말하지 않는 다고 하더라도 내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없을 수 있겠느냐?

라고 했다고 한다.

이무(李茂)는 문을 나오다가 화살을 맞았는데 보졸들이 죽이려 하자 방원이 말리면서 말을 주었다. 남은의 반인(伴人) 하경(河景)최운(崔澐)등을 데리고 도망하려 지붕으로 올라가서 거짓 노복의 모양을 하고 불을 끄는 시늉을 하다가 달아나 죽음을 면했다.

대궐에서 송현(松峴)에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왕에게 고하고 호위군사들이 고각(鼓角)을 울리면서 고함을 쳤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