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은 누구인가? └ 성고선생의 역사이야기

정도전의 집안은 봉화 지역의 향리였다. 고조할아버지는 봉화 정씨의 시조인 정공미鄭公美이후 대대로 이런저런 낮은 벼슬을 지내오다가 아버지 정운경鄭云敬대에 이르러 형부상서 등 중앙의 높은 벼슬을 지냈다. 정운경은 도전道傳, 도존道存, 도복이라는 세 아들을 두었다.

정도전은 오래도록 외가가 천한 신분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태조 실록정도전 졸기卒記를 살펴보면 외할아버지 우연禹淵의 장인인 김전은 스님으로 수이樹伊라는 종의 아내와 사통해 딸 하나를 낳았다. 그리고 그 딸이 우연에게 시집을 가 딸 하나를 낳아 공생 정운경 에게 시집을 보냈다는 것이다. 그러니 외할머니가 천인의 딸이고 정도전은 천출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도전의 신분에 대해서는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 우선 김전이 수이의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정도전 자신도 아버지인 정운경 행장에 어머니를 영주의 사족인 산원 우연의 딸이라고 했다는 점이다.

고려 말에는 조선시대와 달리 적서차별이 없었고, 태종 때가 되어서야 서얼금고庶孼禁錮와 적서차별이 심해졌다.

정도전이 언제 태어났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1396(태조 5)에 명나라에 보낸 외교문서가 문제시되었을 때 정도전이 나이가 쉰다섯 살이나 되어 명나라에 갈 수 없다고 한 것을 보면 1342(고려 충혜왕 복위 3)에 태어난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이는 그가 조선의 건국에 큰 역할을 했지만 역적의 신분으로 죽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행장이나 신도비 묘비의 글조차 남아 있지 않아 한동안 그의 출생연도나 출생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정운경이 홍보도감 판관을 할 때이니 개경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된다. 그러나 만약 외가에서 태어났다면 단양일 수도 있다. 그의 호인 삼봉이 개경의 삼각산인지, 단양의 삼봉인지도 정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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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기록을 보면 정도전은 타고난 자질이 총명하고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다라고 짧게 적혀 있다. 자라면서 공부에 뜻이 있음을 알게 된 아버지는 그를 친구인 이곡의 아들인 이색李穡의 문하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이색의 문하에는 정몽주鄭夢周, 이숭인李崇仁, 이존오李存吾, 김구용金九容, 박의중朴宜中등 훌륭한 학자들이 모여 있어 이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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