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교훈을 되새기지 못하는 역사 교과서 논쟁 부담스런 이야기

교수신문 칼럼에 나온 내용임.

최근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이 심했다. 기존의 교과서를 두고 좌편향이라고 비판한 교학사 집필진 측과 이 교과서를 우편향이라며 검정 취소를 주장한 기존 교과서 측과의 논쟁은 단순한 역사교과서 문제를 넘어 정치권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그런데 이렇게 심한 논쟁을 벌이다보니, 논쟁을 벌이는 목적이 무엇인지 잊어가는 느낌이 든다. 사실 역사 교과서가 편향되어 있다면 큰일은 큰일이다. 편향된 교과서로 배운 학생들의 사고방식도 배운 대로 편향될 수밖에 없을 테니. 그렇게 서술된 역사 교과서로 가르치는 우리가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난하기도 어렵게 된다. 따라서 편향적 서술을 막기 위한 논쟁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문제는 최근 벌어진 논쟁이 과연 그러한 차원인지 의심이 든다는 점이다. 논쟁의 내용도 서로 편향되었다고 몰아가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런 만큼 이런 사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러한 사태의 흐름에서 이번 논쟁이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고민 차원이 아닌 다른 의도에서 일어났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점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척도가, 바로 논란이 되는 문제 대부분이 근현대사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역사에 대한 고민에서 논란이 일어났다면 이렇게 특정 시기에만 관심이 집중될 리는 없다. 근대 이전의 역사라고 현재에 던져주는 교훈이 없을 리 없을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특정 시기의 역사에 관심이 집중되는 사실을 뒤집어 말하면, 뭔가 이래야 할 만한 다른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그 단서는 지금의 현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분야는 근현대사밖에 없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문제에 덧글 달기 좋아하는 어떤 자가 확인해주었다. “나는 수백 년 전 일에는 관심이 없다. 현실과 연결되는 문제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나름대로 멋있는 말을 했다고 여기는 모양이지만, 심보는 확실히 드러난다. 이것은 요즘 근현대사를 둘러싼 논쟁이 역사 아닌 현실 정치의 연장일 뿐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즉 현실적 이권 싸움을 역사 팔아가며 계속하겠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논쟁의 핵심에 좌·우를 따지는 이념이 있고, 정치권이 개입하는 게 당연하다.

 

 

 


덧글

  • 솔까역사 2013/11/20 14:57 # 답글

    일조시대에 있었던 사회주의자들의 독립운동이 빠져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김일성이죠.
    건국전후의 민중봉기와 양민학살이 제대로 기술되지 않았습니다. 대구인민봉기, 제주인민봉기, 거창양민학살, ...
    일조시대의 근대화 부분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 솔까역사 2013/11/20 15:40 # 답글

    http://qindex.info/Q/drctry.php?ctgry=1727
    (마둑이 선물을 깜박해서 추가합니다.)

    고대사로 가면 조선 낙랑 고려 발해로 이어지는 요동사가ㅈ제거되지 않았습니다. 또 임나사 대신 가야사가 끼워져ㅇ있습니다.

  • ㄴㅇㄹ 2013/11/20 15:14 # 삭제

    또 개그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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