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의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 성고선생 칼럼

한국의 주변에는 중국과 일본, 몽고와 여진·거란 등이 포진하고 있었다.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시대는 무치주의, 정복전쟁이 유행해 서로 무력으로 다투었다. 그러나 고구려·백제가 당나라에게 망하자 살아남기 위해 신라는 중앙집권적 문치주의를 채택했다. 그러나 일본은 바다가 가로놓여서인지 무치주의를 계속했다. 고려·조선은 붓을 빠는 선비들이 지배하는 선비의 나라가 된 반면에 일본은 칼을 든 사무라이가 지배하는 무사의 나라가 되었다. 이는 두 나라 역사를 크게 다르게 전개하게 했다.

문치주의의 국가안보는 외교로 지켰다. 이른바 책봉체제(冊封體制). 중원을 차지한 중국은 천자의 나라가 되고 주변국가는 제후의 나라가 된다. 천자와 제후 간에는 주종(主從)관계가 이루어진다. 작은 나라가 큰 나라에게 사대(事大)를 한다. 제후국은 1년에 정기적으로 사신을 보내고 조공(朝貢)을 바친다. 그 대신 천자는 제후국에 회사품(回賜品)을 준다. 이른바 조공무역이다. 이것으로 국가 간의 평화관계가 유지된다.

그러면 주변국끼리는 어떤 관계를 가졌나? 교린(交隣) 관계였다. 물론 서로 자기 네가 소중화(小中華)라고 우기면서 갈등을 빗기는 했지만 보통 때는 그런대로 평화를 유지한다. 그러나 이 중 강대국이 생기면 균형이 깨져 전쟁이 벌어진다. 따라서 전쟁은 교린국 간에서만 일어났다.

그러므로 문치주의 국가에서는 군사를 기르지 않는다. 군사를 기르려면 돈이 많이 들고 잘못하면 무인들에 의해 쿠데타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문약(文弱)에 흐르기 마련이다. 조선도 전형적인 문치주의 국가였으므로 문약했다. 농토도 적고, 인구도 적어 강군을 육성할 수 없었다. 더구나 사대교린으로 200년간 평화가 지속되어 국방의식이 희박했다. 돈을 받고 군역을 면제해 주다가 아예 국가에서 군포(軍布)를 받았다. 이러니 군사훈련, 무기준비, 정보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질 수 없었다. 이러니 군사는 있으나 마나다.

 


덧글

  • 솔까역사 2013/10/14 07:08 # 답글

    박정희 전두환의 군사정부가 긍정적인 역사적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정통성 없는 괴뢰국을 지금의 정통성 있는 나라로 만들었죠.
    이제 변화된 상황에 맞게 자주국방을 실현할 단계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미군에 의존해서 나라를 지키려는 웰빙국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신상태가 조일전쟁 전의 이조와 비슷합니다.
  • 零丁洋 2013/10/14 13:05 # 답글

    구한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이런 소국주의가 팽배해 있습니다. 언재나 우리의 국력은 실제 우리국력이 아니고 우방국의 국력을 우리의 국력으로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대북관계에서도 이에 걸맞는 전력은 기르려하지 않고 미국의 전력을 우리 전력으로 착각하여 북한을 우습게 보고 떠들더군요. 수도서울을 적의 포사정거리에 두고 있는 나라라면 더이상 할말이 없죠. 적의 포가 강하고 약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기습을 당하면 순식간에 붕괴할 수도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 ㄴㅇㄹ 2013/10/14 17:31 # 삭제 답글

    신라에 의해서 고구려, 백제가 멸망한 것, 결과적으로 이 사건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명운을 안좋은 쪽으로 뒤바꿔 놓은 가장 치명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 로보 2013/10/14 20:46 # 답글

    솔까와 영정양을 보니 역시 내 생각이 맞음. 우리나라에서는 좌빨이 민족주의고 극우. 자주국방외치며 고립되자는 바보. 선비들의 후예.
  • 블레이드 2013/10/15 07:05 #

    이건 성향이 전혀 다른 사람을 제멋대로 묶어 놓네. 하긴 지네 종족이 아니면 무조건 물어뜯는 좀비들 성향이 이런 것이니...
  • 2013/10/15 12:12 # 삭제

    성향이 전혀 다른 사람을 제멋대로 묶어 놓는 건 블박사 전공인데 왜 이러시나
    블박사 의견에 반대하면 무조건 좀비로 묶는 게 어디 하루 이틀이라야 말이지
    지금도 좀비로 묶고 있자나
  • 로보 2013/10/15 12:39 #

    이상주의-진보-지나친 민족주의-극우-극좌

    vs

    현실주의-보수-적당한 민족주의

    가끔씩 판이 이러함.

    좌파는 민족주의가 극단으로 가는 경향이 짙고, 그 지점에서 극우와 극좌가 만남.
    현행 역사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이 극단적 감정적 반일성향을 보이는 것은 매우 우려할만함.

    하긴 니들은 히틀러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자기들이 전쟁의 토양을 깔고있는 중인것을 모르겠지. 존나 한심. 호전적인 종자들.
  • ㄴㅇㄹ 2013/10/15 14:13 # 삭제

    로보 이건 지마음대로 모든걸 단정하네.
    진짜 황당하다.
  • 로보 2013/10/15 15:10 #

    응 니가 니마음대로 나를 단정하듯이.
  • 블레이드 2013/10/16 08:46 #

    아무리 분류가 제멋대로여도 그렇지 솔까와 영정양을 같은 부류로 몰다니. 그래놓고도 뒤집어 씌우기는 여전하군. 그러니 좀비 소리 듣지. 좀비가 말을 알아듣기는 기대하는 건 무리겠지만, 혹시 알바때문에 좀비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개혁한다고 소리 요란해도 권력의 생리는 안바뀔테니.
  • 로보 2013/10/16 12:31 #


    솔까와 영정양은 우파와 좌파지만 둘다 민족주의와 단독국방의 환상을 공유한다네.

    역사를 공부하는 학자가 왜 이렇게 찌질하고 소심한가.

    자네에게 덕이란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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