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이 복신과 협력해서 왕문도를 죽였다? - 드라마 대왕의 꿈 └ 잡글

어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당에서 웅진도독으로 파견된 왕문도를 백제 부흥군 지도자 복신이 기습하는 장면이 나왔다. 물론 이 자체도 삼국사기 등의 기록과는 다르다.

 

당나라 황제가 좌위중랑장(左衛中郞將) 왕문도(王文度)를 보내 웅진도독(熊津都督)으로 삼았다. 28일에 [왕문도가] 삼년산성(三年山城)에 이르러 조서를 전달하였는데, 문도는 동쪽을 향하여 서고 대왕은 서쪽을 향하여 섰다. 칙명을 전한 후 문도가 당 황제의 예물을 왕에게 주려고 하다가 갑자기 병이 나서 곧바로 죽었으므로, 그를 따라 온 사람이 대신하여 일을 마쳤다.

 

물론 드라마에서야 실제 역사에 별 관심이 없으니 그러려니 해야겠지만, 그래도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은 남았다. 왕문도가 백제 군사에게 둘러싸여 위기에 몰렸을 때, 김유신이 군사를 끌고 나타났다. 그리고 직접 왕문도를 쏴죽이고, 삼한 백성 끼리 협력하자는 식의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그런데 이런 장면은 좀 민망하지 않을까? 김유신이 아무리 삼한 백성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해도 그렇지, 직접 나서서 당의 웅진도독을 죽이면 어떤 파장이 날지 몰랐을까? 드라마 설정 상으로도 어차피 왕문도는 백제 부흥군의 손에 죽을 것. 그냥 가만히 있으면 입장 곤란하게 될 일 없이 목적을 이룰 수 있었는데. 지나치게 기개를 좋아하는 제작진이 오버한 장면 같다.

그리고 삼국사기에는 백제와 신라에 대한 야욕에 대해 신라 측에서 이렇게 반응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 멋대로 조작한 역사에 휘둘리지 않을 참고사항.

당나라 사람들이 이미 백제를 멸하고, 사비의 언덕에 주둔하면서 몰래 신라를 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우리 왕이 이를 알아차리고 군신을 불러 대책을 물었다. 다미공(多美公)이 나아가 말하기를 우리 백성으로 하여금 거짓으로 백제 사람인 것처럼 그 옷을 입혀서 만약 반역하게 하면 당나라 군대가 반드시 칠 것이니 이로 인하여 싸우면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하니, 유신이 이 말은 취할 만하니 이를 따를 것을 청하였다. 왕이 말하기를 당나라 군사가 우리를 위하여 적을 멸하여 주었는데 도리어 그들과 싸운다면 하늘이 우리를 도와주겠는가?” 하니 유신이 말하였다.

개는 주인을 두려워하지만 주인이 그 다리를 밟으면 무는 법인데 어찌 어려움을 당하여 스스로를 구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청컨대 대왕께서는 허락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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