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 일가를 위한 설정 – 드라마 대왕의 꿈 └ 잡글

어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 주었다. 먼저 있지도 않았던 당군의 사비성의 공략 장면에 더하여 살육과 약탈 장면. 왜 이런 장면을 넣었는지는 너무 뻔히 드러난다. 특히 당군의 살육에 김유신이 부모를 잃은 백제 고아를 품에 안고 하는 대사. “내 반드시 너의 원한을 갚아줄 것이다

백제를 멸망시키는데 앞장 선 김유신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김유신 역시 백제의 원수 이기는 마찬가지 일테니. 그런데도 이런 대사가 들어간 의도 너무 속 보인다. 김유신이 당의 야욕을 꺾고 삼한을 지킬 영웅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 이렇게 김유신을 띄우기 위해 당군의 살육과 약탈 장면에도 힘을 실어 끼워 넣은 것일 텐데.

그래도 좀 너무한 장면을 넣은 것 같다. 항복하러 온 백제왕 앞에서 신라왕이 소정방보다 먼저 항복 받아야 한다고 다투다가 칼 뽑아 서로 겨누는 장면. 물론 이런 갈등 실제 역사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김유신 일가 띄우자는 장면은 여기서도 나타나는 듯. 백제 왕족들에게 항복을 권유하고 다닌 문사는 쏙 빠지고, 이 공작도 김유신 아들 삼장이 한 것으로 바꿔 놓았다.

그런데 이런 측면에서는 좀 이상한 장면도 있는 듯. 법민이 부여융에게 편지 보내 항복하라고 권해놓고 막상 항복하러 오니 끝까지 목숨 바쳐 싸우지 않았다고 꾸짖었다. 그리고는 인심이나 쓰듯이 살려준다고 생색냈다. 법민 이중인격자 만드는 장면 같은데.

그리고 팁 하나. 최근 발견된 비문에서 의장왕은 웅진방령이던 예식의 반역으로 붙잡혀 항복하게 된 걸로 밝혀졌다. 이건 역사스페셜에도 방영된 내용인데, 방영전에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그렇게 받아놓고도 중요한 내용은 반영이 안되었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