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할 것 같지 않은 상황-드라마 대왕의 꿈 └ 잡글

지난주 일요일 방영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방영되었다. 먼저 김유신이 황산벌에서 대치하고 있는 백제군을 피해 군량미를 다시 탄현을 넘어가 사비로 보내려 했던 장면부터. 이거 좀 이상하지 않나? 이렇게 탄현 말고도 사비로 직접 가는 길이 있다면 성충이나 흥수가 탄현을 막아야 한다는데 집착했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논리가 된다. 김유신도 마찬가지다. 그런 길이 있었으면 뭐하러 뻔히 알고 있는 탄현을 거치다가 계백의 부대를 만나는 일을 자초하나? 계백은 뭘 믿고 탄현 바로 앞의 황산벌에서 죽치고 기다렸고.

그리고 설사 이런 길이 있다고 해도 군량미를 수송할 부대가 험한 탄현을 도로 넘어서 우회로를 통해 사비로 가는 일이 하루 이틀로 되려나? 그러면 계백이 이를 막으려고 굳이 쫓아갔다는 상황도 좀 우습게 되는 것 같은데. 그러고 보면 계백은 어떻게 도로 탄현을 넘는 신라군의 앞을 막고 기습할 수 있었을까? 대치하고 있는 김유신 부대 몰래 우회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는 얘기인데, 이런 길이 있었다면, 이 사실을 뻔히 알고 있는 김유신은 뭐하러 압도적인 병력을 가지고도 일부 부대를 우회시켜 협공하는 걸 포기하고 우둔하게 정면 돌파만을 고집했을까?

단편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있다. 백강 입구에서 당군에 잡혀 갈대 베고 돗자리 만드는데 협조한 백제 백성이 있었다는 설정도 이상하지만, 이 백제 백성들이 어떻게 다시 백제군에 잡혔을까? 당군이 돗자리 다 만들었으니 애써 잡은 백제 백성들에게 자유를 주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그리고 이렇게 자유를 얻은 백제 백성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제자리에서 얼쩡 거리다가 질서 있게 백제군에 다시 잡혀 들어갔다는 얘기가 된다. 전쟁통에 이렇게 순박한(?) 백성들이 다 있다.

그리고 백강에 상륙했던 당군은 기껏해야 하루 정도 머물며 신라군을 기다린 것인데, 그 사이에 가림성을 공략하기도 하고 별 일을 다 벌인 걸로 설정이 되었다. 실제로는 그럴 여유가 있었을 리가 없었을 텐데. 없는 일 만들어내다 보니 별 희한한 얘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이제 관창이 앞장서서 백제군 진영으로 돌격했던 얘기도 새 역사 창조할 것 같고.

 


덧글

  • 안시성 2013/04/27 19:42 # 삭제 답글

    작가들중에 대마초 피는 사람이 많다던데 아마도 그래서 그런게 아닐까요?
  • 2013/04/27 20:45 # 삭제

    할말이 없다
    이젠 별소리를 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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