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앞서는 김유신 - 드라마 대왕의 꿈 └ 잡글

어제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김유신이 또 하나의 사고(?)를 쳤다. 조정의 명령 없이 대야성에 병력을 출동시킨 것. 조정의 실세로 설정된 비담을 감금까지 해가면서. 드라마에서는 김유신의 충정을 표현하는 쪽으로 묘사가 되던데, 이런 거 보고 현실에서 그러면 큰일난다.

원칙적으로 군대는 정식 지휘체계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반역행위에 해당한다. 12.12 사태 때 이른바 ‘신군부’ 요인들에게 물었던 책임이 뭐였던가? 정식 지휘체계에 따른 명령 없이 병력을 출동시켰다는 걸로 아는데.

그런데 김유신은 이 책임을 물으니까 당당하게 선언한다. ‘조정의 명령이라도 잘못된 것이면 몇 번이던 따르지 않겠다’ 물론 위에서 상황 파악 제대로 못하니 어쩔 수 없이 저질러 놓는 수는 있다. 그러나 이건 상황이 그랬으니 이해해 달라고 정상참작을 기대해야 하는 것이지, 이렇게 공개적으로 앞으로도 명령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할 처지는 아닌데...

이 드라마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이 주요 케릭터들이 이렇게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것, 그리고 이런 게 충정의 표시인 것처럼 묘사된 다는 점이다. 이건 겉으로 드러난 드라마의 스케일은 국가를 운영하는 것인데, 줄거리를 쓰는 마인드는 가정 소사를 다루는 쪽이라 나타나는 현상인 듯하다.

그리고 별 의미가 없는 비교지만, 삼국사기에 나타난 대야성 함락 과정은 드라마와 많이 다르다. 그냥 알아두는 편이 역사적 인물에 대한 오해가 적을 터이니 참고로...

왕 11년 임인(백제 의자왕 2: 642) 가을 8월에 백제 장군 윤충(允忠)이 군사를 거느리고 와서 그 성을 공격하였다. 이보다 앞서 도독 품석이 막객(幕客)인 사지(舍知) 검일(黔日)의 아내가 예뻐 이를 빼앗었으므로 검일이 한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이 때에 이르러 [검일이] 백제군에 내응하여 그 창고를 불태웠으므로 성중 사람들이 두려워하여 굳게 막지 못하였다. 품석의 보좌관 아찬 서천(西川)<또는 사찬(沙湌) 지삼나(祗彡那)라고도 하였다.>이 성에 올라가 윤충에게 소리치기를 “만약 장군이 우리를 죽이지 않는다면 원컨대 성을 들어 항복하겠다!” 하니 윤충이 말하기를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대와 더불어 우호를 함께 하겠다. 그렇지 않을 경우 밝은 해를 두고 맹서하겠다!” 하였다.

서천이 품석 및 여러 장수에게 권하여 성을 나가려 하니, 죽죽이 말리며 말하였다.

“백제는 자주 번복을 잘하는 나라이니 믿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윤충의 말이 달콤한 것은 반드시 우리를 유인하려는 것으로 만약 성을 나가면 반드시 적의 포로가 될 것입니다. 쥐처럼 엎드려 삶을 구하기보다는 차라리 호랑이처럼 싸우다가 죽는 것이 낫습니다.”

품석이 [이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문을 열어 병졸을 먼저 내보내니 백제의 복병이 나타나 모두 죽였다. 품석이 장차 나가려 하다가 장수와 병졸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먼저 처자를 죽이고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덧글

  • 665761 2013/03/13 02:17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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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쇼프로 본방 챙겨보기 힘들더라구요.

    방송 끝나면 바로바로 올라오는곳 하나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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