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케릭터 - 드라마 대왕의 꿈 └ 잡글

이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의 케릭터가 오락가락 하는 게 한두번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좀 심해지는 것 같다. 우선 비형랑이 죽음을 선택한 이유. 부하들에게 고백했다고 설정되었다. 그 대사가 이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민심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비형랑은 의적 노릇하면서도 승만 같이 뭣같은 여자의 앞잡이 노릇하면서 민심 잃을 줄 몰랐을 정도의 지능이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 드라마에서 설정한 비형랑의 지능이 궁금해진다. 이런 설정이면 김유신이 비형랑의 죽음을 애도하며 뱉은 독백에 아무리 슬픈 배경음악 깔아도 슬퍼질는지.

그리고 승만이 반군이 쳐들어오는 와중에 가지 않겠다는 진평왕을 그냥 두고 간 것도. 지금까지는 승만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진평왕을 납치해서 끌고 다닌 것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그랬던 승만이 반군에게 결정타를 맞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인질 역할을 할 진평왕을 그냥 두고 도망쳤다? 단지 진평왕이 가지 않겠다고 버텼다는 이유만으로. 승만이 그렇게 진평왕의 뜻을 존중하는 인물이었다면 애초부터 이런 난리는 일어나지도 않았을 텐데.

그렇게 남은 진평왕이 자기 명령 듣지 않았다고 김유신, 비담, 덕만에게 돌아가며 화를 내는 장면. 변덕에 눈치도 없는 케릭터로 설정된 진평왕의 일관성 있는 변덕(?)이 되는 셈인가? 보는 입장에서도 황당한데, 진짜로 저런 변덕 부리는 통치자가 있으면 오죽 할지.

차비와 난승이 승만을 구해주는 것도 이 범주에 들어가야 할 듯. 원래 이들은 승만에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비형랑의 똥고집 때문에 억지로 앞잡이 노릇을 한 걸로 설정되지 않았나? 그리고 비형랑이 죽으면서 김춘추 도와주라고 유언까지 남겼다면서. 그런 이들이 비형랑이 죽고나서도 악독한 승만의 도왔다?

하긴 주연급인 승만의 케릭터도 좀 이상해졌다. 승만은 자기가 낳은 딸까지 버리고 주워온 아이를 내세워 권력을 잡으려 끝까지 거짓말 하는 케릭터 아니었나? 그러면 원자는 결국 권력을 잡기 위한 수단 이었을 뿐인데... 그런데 반란군에 밀려 권력 잃었으면 주워온 원자는 이미 쓸모가 없어진 상태였는데, 이 아이가 죽는다고 그렇게 비통해한다? 악독한 승만이 별다른 계기도 없이 개과천선한 것처럼 보이면 오히려 이상해지는 거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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