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에 나오는 신라 지도층 인사들은 속된 말로 ‘개념 없는’ 인사들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사실 드라마에서야 무슨 짓을 하건 그저 짜증을 유발할 정도겠지만, 정말 문제인 것은 현실에서도 저렇게 개념 없이 겉 멋만 든 인사들이 설친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드라마 같은 데에서 그런 상황이 자꾸 보이면 사람들도 개념없는 행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쉬워진다.
김유신부터 낭만적인 발상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서로 칼을 겨눈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아버지 죽었다고 홀몸으로 승만의 진영에 찾아갔다? 상중인 자신을 죽이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건 권력을 위해서는 뭐든 가리지 않는 승만이 살려 보낸 게 오히려 이상할 일이다. 김유신이 참 낭만적인 발상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설정된 셈이다.
그리고 김유신이 이끌고 온 군사와 싸우면서 승만이 ‘내 군사 하나 죽을 때마다 인질 하나 죽이겠다’며 인질을 마구 죽이는 장면도 좀 그렇다. 인질극이라는 것은 인질이 살아 있을 때까지만 통하는 수법이다. 그러니 인질을 죽이기 시작하면 이제는 인질 때문에 얻었던 것은 포기한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김유신 측의 반응은 참 걸작이다. 자기 친지가 죽을 차례로 나오면 김유신 쪽 군사들은 동료들을 말리는 장면이 여러번 나왔다. 그런데 웬만한 사람이라면 자기 목에 칼이 들어오는 전투 중에 누가 죽을 차례가 되었는지, 일일이 따질 정신이 있을까? 게다가 전투 중에 자기 친지 죽을 차례되었다고 한참 싸우고 있는 동료들을 말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만은 인질을 살해했다. 그러면 자기 친지 죽은 사람은 이제 인질극 신경 안쓰고 오히려 더 악에 받쳐 싸울텐데. 김유신 부대는 친지 죽은 놈은 빠지고 또 다음 차례에 해당하는 놈이 동료를 말리는 꼴인 것처럼 묘사되었다. 이런 부대라면 사실 싸워보기도 전에 무너지는 게 보통일 텐데.
나중에 신라의 통치자가 되는 덕만공주는 한 술 더 뜬다. 원자의 책봉에 반대하지 않는 대신 화백회의에서 섭정을 결정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건 더 언급할 가치가 없고. 화백회의에서 덕만을 섭정으로 결정하자 승만이 불복하고 싸움이 벌어졌다.
당연히 덕만 측 신하들이 대응을 촉구했고... 그러자 덕만이 내놓은 대책. 승만과 담판을 짓겠다. 자신에게 불리한 결정이 내려지면 헌신짝 버리듯 약속을 깨는 승만과 담판을 벌일 게 또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덕만이 승만과 만나 내놓은 제안이 ‘둘 다 섭정하지 말자. 그리고 화백회의에 다른 섭정을 결정하도록 하자’는 거다. 이미 화백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피를 보자는 승만에게 또다시 화백회의에 섭정을 결정하도록 하자? 이 드라마 속의 덕만공주는 정말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귀양보냈나 보다.
- 2012/12/29 08:06
- dk7117.egloos.com/2380530
- 덧글수 : 1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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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쇼프로 본방 챙겨보기 힘들더라구요.
방송 끝나면 바로바로 올라오는곳 하나 알려드릴게요.
회원가입 없이 아이디만 적고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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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 보는곳] ==> http://me2.do/IMwlSb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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