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도 회군 1 └ 성고선생의 역사이야기

이성계와 조민수가 이끄는 요동 정벌군이 압록강 하류의 위화도에 도착한 때가 1388년(고려 우왕 14) 5월 13일이었다. 한창 장마철이라 연일 폭우가 쏟아졌다. 위화도에 주둔한 고려의 요동 정벌군은 오도 가도 못한 채 불어나는 강물만 바라보는 형편이었다.

도망병들이 속출했다. 동요하기는 병사들뿐만이 아니었다. 정벌군의 수뇌인 이성계와 조민수도 여러 차례 우왕과 최영에게 회군을 요청했다. 그러나 우왕과 최영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돌격, 앞으로’ 오직 이것뿐이었다.

이성계는 처음부터 요동 정벌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이른바 4불가론(四不可論)이라는, 요동 정벌을 할 수 없는 네 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하다가 우왕으로부터 ‘명령을 듣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받고 출정한 터였다. 이성계가 언제 칼을 거꾸로 들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였다.

고려의 요동 정벌군이 위화도에 주둔한 지 열흘이 지났다. 병사들의 동요는 극도에 달했다. 이성계는 타는 장작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휘하의 병사들을 이끌고 그의 근거지 동북면(지금의 함경도 지역)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적지를 눈앞에 둔 부대가 상부의 명령 없이 마음대로 회군한다는 것은 명백한 반역행위다. 전의에 불타는 부대라면 이 같은 소문을 내는 자를 가차없이 처벌했겠지만 고려의 요동 정벌군은 그렇지 못했다. 이성계와 함께 요동 정벌군을 지휘하던 조민수는 오히려 이성계에게 달려와 애걸복걸했다.

“우리를 버려두고 당신만 가면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떡하느냐 말이오.”

이제 이성계는 더 이상 머뭇거릴 필요가 없었다. 조민수의 이런 행동으로 요동 정벌군의 진퇴는 이성계의 뜻에 달리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성계는 여러 장수들을 모아 놓고 회군의 명분을 당당하게 갈파했다.


덧글

  • 零丁洋 2012/10/10 08:30 # 답글

    5월 13일? 장마철? 당시 고려는 군벌의 세상은 아닌가 보죠? 만약 최영에 충성하는 군단이 있었다면 타협이나 치열한 전투없이 집권은 불가능하죠.
  • 노송인 2012/10/10 09:26 # 답글

    이태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의 언명입니다.
    전임위원장이시고 역사학의 태두이신 이성무선생님은 이런 사람의 말에 어떤 생각이십니까?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69·사진)이 “나름 독재가 필요할 수 있다”며 5·16 쿠데타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 위원장은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을 독재정권으로 볼 것이냐는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학자들 간에 견해가 엇갈린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혜자 민주통합당 의원이 “작년 기자간담회에서 ‘박정희 정권도 처음부터 독재정권은 아니었다’고 한 발언을 확인해 달라”고 하자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독재도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5·16 절차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시대적 상황에서 일어난 것이니까 역사학자로서 현상을 볼 뿐”이라며 “나름 독재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에 국감장은 발칵 뒤집혔다.

  • 零丁洋 2012/10/10 15:25 #

    공적인 자리에서 할 표현이 아니군요. 역사학자로서는 그럴 수 있으나 공적 기관의 장으로서는 너무 순진한 발언을 하셨군요.
  • 블레이드 2012/10/11 07:09 #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혀를 차시는 것 같던데...
  • 노송인 2012/10/11 09:50 # 답글

    이성무박사께서 그리 하셨다니...역시 실망입니다.

    이태진씨가 위원장이라는 직책으로 국사편찬에 관한 제반 시책. 교과서 개정 등에 일을 하였을때 역사기록은 심각한 문제가 되므로 국정감사에서 국민(대표인 의원)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냥 역사학자가 자신의 역사인식을 상대를 가려서 말바꾸기로 모면하는? 그런 행동이라면 이는 역사학자라고 자임하는 사람들은 크게 지탄받을 것입니다.
  • 필승한국 2012/11/18 23:20 # 삭제 답글

    위화도회군이,,지금 한글 쓰는 우리들한테는,,천만다행인겁니다..
    naver의 foever124님 블로그 보세요...자세히기록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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