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하사극 대왕의 꿈 - 또 한편의 무협지로 그칠 듯 └ 잡글

어제 오랜 공백을 깨고 KBS 주말 대하 사극 대왕의 꿈이 출범했다. 무슨 이유에서였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원래 근초고왕-광개토왕-태종무열왕으로 이어지는 작품이 미리 기획되어 있었음을 감안하면(이 점은 근초고왕 방영될 때부터 흘러나온 얘기다) 공백이 길었던 셈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광개토태왕 종영 이후 이어진 이 공백은 상대적으로 앞 작품에 비해 여유를 가졌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첫 회 내용을 보아서는 그 여유가 공영방송 대하사극 다운 작품을 만드는데 투입된 것 같지는 않다. 첫 장면부터 김유신과 김춘추가 서로 칼싸움 벌이는 장면이라니... 어디서 이런 발상을 얻었는지 궁금하다. 지금으로서는 두 사람이 이런 갈등 빚은 일은 없었던 걸로 아는데....

역사에 있지도 않았던 갈등을 만들어 내려면 자연스럽게 수많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공영방송 대하사극’이라는 이미지에 맞는 작품 기대하기는 무리일 것 같다.

더욱이 수많은 군사들 물려놓고 김유신과 김춘추가 1:1로 맞장 칼부림 벌이는 것부터가 사극이라기보다 무협지에 가까운 내용이 펼쳐질 것임을 시사한다. 줄거리보다 주연급 배우들 액션으로 시청자 눈길 사로 잡는 게 요즘 유행인 것 같으니...

그래도 조금 심한 것 같다. 마지막 장면의 경우도 그렇다. 김춘추를 호위하던 병사들은 화살을 다 재놓고도 자객들 상대로 주춤거리기만 하다가 김유신이 달려와서 창을 던지자 그제서야 자객들을 향해 화살을 날린다. 그 화살 맞고 자객들도 힘없이 쓰러지고.. 그럴 거 뭐하러 주춤거리기만 했다는 건지... 신라군 병사들은 눈앞에 적을 두고도 누군가 나서서 움직여야 다 재어놓은 화살도 쏴대는 수준의 겁쟁이밖에 없었다는 이미지 준다. 주연급 배우 띄우기 위해 단역들 바보 만드는 거야 드라마에서 통상적인 수법이기는 하지만.

이런 식의 영웅만들기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드라마 흐름 중, 주인공의 케릭터에 이해하기 어려운 모순이 생겨 버리는 점도 어찌 처리할 지 궁금해진다. 첫 회 내용 중, 김춘추가 무예를 자랑하며 한번 배워보겠느냐고 했던 김유신을 훈계하는 장면이 나온다. ‘칼이나 잘 써 가지고 백성들 구제할 수 있느냐? 백성들 잘 돌보는 게 진정한 정치’라는 식으로 일갈한 장면 말이다.

그렇게 칼보다 붓을 강조했던 김춘추가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김유신과 맞장 뜰 수 있는 칼솜씨를 언제 익히게 되었는지.... 이 케릭터 변화, 드라마 진행 중에 잘 삽입해 넣어야 할 것 같다.


덧글

  • 라라 2012/09/09 11:01 # 답글

    무리죠 판타지 뮤협 사극 에 그런걸 바라는 건
  • occiput 2012/09/11 16:57 # 답글

    김유신과 김춘추가 그렇게 만난것이 아닌줄 아느데,가야와 신라의 적대관계가 아닌줄 아는데, 김춘추는 지장이긴하나 용장은 못되,강인성은 있지만,가야의 DNA가 김춘추에 수혈되,문무왕이 태어나,김유신 형제,문무왕이 협력하여 백제와 고구려를 물리쳤지.김유신은 김춘추의 나당연합군에는 찬성 아니했지만 문무왕을 도와 뒤치닥거리에 몰두했지,신라는 그 시점 백제 의자왕에게 망할 운명,가야의 DNA으로 기사회생 했다.
    김춘추는 가족을 몹시 사랑했다,사위를 잘못두서,딸을 죽이고,김춘추가 강해졌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