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에서 발견된 초석과 적심시설 2 └ 백제 왕성

초석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풍납토성이 왕성임을 의심했던 것은 ‘왕궁급 건물의 흔적을 보여주는 대형초석’의 존재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반증이 되려면 ‘대형초석’이 나와야 하는 것이지, 아무 초석이나 나온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당시 풍납토성에서 발견된 초석은 50cm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 초석이었다. 왕궁급 건물의 흔적을 보여주는 초석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했던 것이다.



당시 발견되었던 적심도 마찬가지였다. 적심은, 건물이 보다 큰 하중을 안정적으로 견디게 하기 위하여 초석(礎石)을 지면에 놓게 되는데, 무거운 상부구조물로 인해 지면이 침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초석 아래쪽에 되파기한 후 자갈 등을 채워 넣는 시설을 말한다. 그러니까 보통 적심은 대형 건물을 지으며 그 하중을 견디게 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적심 =대형건물터 흔적 발견이라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맹점이 있다. 보통 적심이 대형건물터의 흔적을 말해주기는 하지만, 풍납토성에서 발견된 적심은 그런 흔적이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적심에 기둥을 받치기 위해 사용된 자갈이 이른바 ‘콩자갈’이라고 해서 작은 자갈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자갈은 크기가 작아 커다란 기둥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건물의 기둥을 받치는 흔적이라고 보기에는 의문이 있다는 얘기였다.



게다가 적심과 초석이 원래 다른 곳에서 나온 것도 의문이라고 한다. 알려진 것처럼 이게 하나의 세트라고 보는 것도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찬석 선생의 설명으로는 이런 흔적이 그동안 문제 삼아 왔던 왕궁급 대형건물의 흔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언론에는 마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던 것처럼 알려졌을 뿐이다. 최근에는 그런 주장도 잦아드는 것 같고,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에도 풍납토성=왕성이라는 점을 그렇게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 밝혀야 할 것들이 많다는 차원에서 소개시켜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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