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체제는 가능한가? 2 └ 성고선생 칼럼

국가 ‧ 사회를 안정시키는 방법에 있어서도 법으로 막고,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시장에 맡기는 방법보다는 사람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심성수양의 방법을 택했다. 동양의 유 ‧ 불 ‧ 도교는 인간의 도덕적 수양을 강조했다. 개개인의 심성이 착하고 깨끗해지면 국가와 사회는 저절로 잘 다스려진다는 것이다. 고대유교는 본래 실천윤리일 뿐이요, 형이상학은 없었다. 그러나 송나라 성리학에 이르러 불교와 도교의 심성수양을 접목시켜 보다 완벽한 이데올로기를 만들었다.

성리학에서는 맹자의 성선설에 따라 인간의 성품은 기본적으로 착한 것으로 보았다. 이 착한 마음은 하늘에서부터 품부받은 것이라 했다. 심성론(心性論)과 우주론(宇宙論)의 결합이다. 이 세상은 우주의 섭리와 인간의 심성이 결합된 세계관을 통해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착한 마음을 사욕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도록 경(敬)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은 불교의 선(禪)과 같이 정신을 맑게 해 사욕의 침노를 막는 것을 말한다. 그러려면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하고, 잡념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리학이 서세동점의 물결에 휩쓸려 그 빛을 잃게 된 것이다.

지금 세계는 바야흐로 한 ‧ 중 ‧ 일이 중심이 되는 동북아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인류문화가 유푸라데스강 ‧ 나일강 ‧ 간지스강 ‧ 황하 등 하천문화 시대에서 지중해의 내해문화 시대, 지리상의 대발견 이후 대서양문화 시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태평양문화 시대로 바뀌어 왔다. 이 태평양문화 시대의 주역이 한 ‧ 중 ‧ 일 3국인 것이다. 한 ‧ 중 ‧ 일의 3+아세안이면 세계 인구의 1/3이요, 경제규모도 미 ‧ 영이 주도하는 서구에 대항할 만하다. 미국의 국채 중에 동북아 3국이 가지고 있는 채권이 비율이 가장 높으며, 최첨단 IT산업도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니 21세기에는 동북아 3국이 세계를 이끌어 가는 중심에 서야 할 것이다. 한국학도 이젠 남의 뒤를 쫓아가는 수동적 자세에서 세계를 이끌어 가는 능동적인 자세로 바뀌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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