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후적 증명법 1 부담스런 이야기

이글루스 같은 사이트가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꽤 좋은 의사표현 수단을 하나 제공한 셈이다. 이런 곳은 폐쇄적으로 돌아가는 전문 분야에서 보다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는 가 제공될 때 가치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이라는 게 좋은 거 만들어 놓으면 꼭 악용하는 작자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좋은 취지로 만들어 놓으면 꼭 불량 정보 흘려서 물 흐리는 집단 나온다.

제홍씨의 자칭 ‘반론의 여지가 없는’ 주장도 그런 전형을 보여준다. 이들의 특징은 양이 쓸데없이 길면서도, 막상 중요한 논증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번에 올라오는 제홍씨의 포스팅만 하더라도 그 전형을 보여준다. 왜가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점을 증명하려 한다면 그에 걸맞는 증거들을 제시해야 하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이들의 포스팅에는 자신의 논리를 증명하는 데 거의 도움도 안되는 사진과 그림을 더덕더덕 붙여 놓고 그동안 주워들은 남의 학설들 이리저리 편집해놓은 게 고작이다. 광개토왕비 기록을 통해 왜의 한반도 지배를 증명하겠다는 것은 일제시대 식민사학자들의 논리고, 고고학 가지고 정치적 영향 따지겠다는 발상은 이미 언급했다.

여기에 추가되는 거라고 해봐야 에가미의 기마민족설-이건 자신이 위대하다고 했으니 그나마 오리지날을 밝힌 거라고 할 수 있겠는데- 정도다. 이 역시 제법 오래 전에는 참신한 학설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소수파로 밀려난 설이다. 국내에서는 김병모-이도학 정도만이 지지하는 학설이라 누가 주장하는 것처럼 대세는 아니다. 고고학적 근거 강조하지만, 김태식 교수의 사례를 아무 생각 없이 도입하는 걸 보면 더 설명할 필요 없을 것이고. 고고학의 한계를 아무리 설명해줘봐야 이들은 이해하려고 하지 않을 테니 지난 번 설명할 것으로 끝내야 할 것 같다. 이들을 이해시키는 건 인문학이 아니라 의학의 영역인 것 같으니 그 분야로 미루어두자.

이들의 논리를 초창기 연구라 눈에 보이는대로 해석했다고 좋게 봐주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보아준다고 해도 이들의 연구가 천박한 수준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러니 연구 경험도 없는 아마추어가, 지난 100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무시하고 사료와 고고학적 성과의 껍데기만 보았다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낼 지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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