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의 악용과 사이비 역사학 1 부담스런 이야기

글을 올리는 건 어떤 분이 걱정하는대로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만이 목적일 필요는 없다. 오덕후의 황당한 소리 때문에 시작된 이야기지만, 가끔은 이 덕분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를 할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참에 고고학 악용 이야기도 해보자.

광개토왕비도 그렇지만, 고대사 분야의 사이비 역사학을 만들어 내는데 악용되는 또 다른 코드가 있다. 바로 고고학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막을 모르고, 고고학 분야의 발굴성과가 많이 측적되었으니, 이를 활용하여 고대사를 해석할 수 있게 되는 줄 안다. 이 자체가 딱히 틀린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내막을 알고 보면 고고학 덕분에 고대사 해석이 달라지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가끔 그런 경우가 나오면 집중적으로 조명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뇌리에 그런 경우가 뿌리 깊이 박혀 일종의 착시현상이 나타나는 것 뿐이다. 사실 제대로 아는 사람은 ‘고고학과 문헌 중심의 고대사는 기본적으로 다른 분야’라고 한다. 주로 장기간의 문화적 변화를 대상으로 연구하는 고고학과 문헌에 나오는 구체적 상황을 연구하는 문헌사학이 서로 영향을 줄 부분이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것만큼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문가라는 사람들 중에서도, 일반인들이 사정을 잘 모르는 점을 악용해서 아무데나 발굴성과 내세우며 말 같지 않은 자기 주장을 정당화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번에도 그런 사례가 나왔다.

제홍씨가 내세운 논리 하나를 보자.

임나가라의 왕릉 무덤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백제 문화의 강력한 영향을 찾아보기 힘드며 백제 토기든 백제 문화의 어떤 영향이든 그런 유물은 발견되지도않습니다.

임나를 근초고왕이 세웠다느니 가야에 백제의 영향이 깊이 들어갔다느니 하는건 일본서기를 이용한 블레이드님의 망상에 불과하며 일본서기 조차도 야마토가 임나를 세웠다고하지. 백제가 임나를 세웠다는 말은 하지도 않습니다.

여기서 미리 한가지 개그를 지적해두고 넘어가자. 제홍씨는 자기 블로그에 ‘자신의 글에 저작권이 있으니 함부로 퍼가지 말라며, 만약 인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자신의 글임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여기서 내세운 유물 이야기는, 말만 무식하게 바꾸었을 뿐 사실 홍익대 김태식 교수가 몇 년동안 열심히 설파하고 다닌 내용이다.


덧글

  • 황룡 2012/05/05 13:00 # 답글

    발리더니 멘붕을 하셨구만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2012/05/05 13:12 # 삭제

    이 인간은 멘탈이 왜 이럼. 대체 이글 어디에서 멘붕의 흔적을 볼 수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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