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은 한자로 이인(二人)이다. 이인은 두 사람이요, 서로 짝하는 것이다. 자기로부터 출발해 두 사람의 사회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것을 확산하면 인은 모든 인간관계를 포괄한다. 이것은 사회관계를 의미한다. 자기와 다른 사람과의 대인관계를 의미한다. 대인관계의 기초는 효이다. 맹자는 어버이를 섬기는 것(孝親) 만을 인이라 해T다. 그러나 그것은 협의의 인이다. 협의의 인은 애(愛)의 원시상태다. 그러나 본의를 확장하지 않고 , 다만친자(親子) 간에만 효를 국한한다면 금수와 무엇이 다른가? 금수도 자기 새끼를 사랑할 줄 알기 때문이다. 효친에만 국한하는 것은 공자의 효가 아니다.
인은 공자가 창안한 개념이다. 물론 공자 이전에도 인이란 말이 간혹 쓰이기는 했으나 공자의 『논어』에서부터 집중적으로 쓰였다. 『논어』에는 인(仁) 자가 85장에 105번이나 나온다. 그래서 『논어』의 학문을 인학(仁學)이라고도 한다. 공자는 예악(禮樂)의 붕괴를 막기 위해 인 개념을 창출했다. 그는 춘추시대 약육강식의 혼란한 사회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 주나라의 예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복고가 아니고 자신과 같은 지식인(士)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예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새로운 예악문화의 보편적이고 내재적인 근거로서 인을 내세운 것이다.
공자는 인류사회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사람이 사람인 까닭’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인이라는 것이다. 이는 공자가 우리 사회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관찰해 체득한 이론이다. 따라서 인이란 옛것을 계승해 후대를 개발하는(繼往聖 開來學) 창조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주대(周代)의 문화를 부활했을 뿐 아니라 인성(人性)의 존엄성을 확립했다.
공자는 주대 예악의 붕괴 원인이 바로 인간 자신에게 있다고 믿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의 마음이 마비되고 타락했기 때문에 사람의 행위와 제도가 유리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심(人心)으로부터 시작해 사람의 생명진기를 회복하고, 정신적 활력을 배양해 자아통제 능력을 갖추게 해 객관적 규범에 적응시키자는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인이다. 인심은 바로 생명진기, 정신활력, 자제력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 2012/04/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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