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와 인문학 2 └ 성고선생 칼럼

지금 세계는 바야흐로 한․중․일이 중심이 되는 동북아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인류문화가 유푸라데스강․나일강․간지스강․황하의 하천문화 시대에서 지중해의 내해문화 시대를 거쳐, 지리상의 대발견 이후 대서양문화로, 2차 대전을 거치면서 태평양 문화 시대로 바뀌어 왔다. 이 태평양 시대의 주역이 한․중․일 3국인 것이다. 한․중․일의 3+아세안이면 세계 인구의 1/3이나 되고, 경제규모도 미․영이 주도하는 서구에 대항할 만하다. 미국의 국채 중에 동북아 3국이 가지고 있는 채권의 비율이 가장 높으며, 최첨단 IT산업도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이명박 정부가 '신아시아 구상'의 기치 아래 아세안과 관계를 강화한 것은 좋은 일이다. 1.200억 달러 규모의 '치앙마이 이니시아티브 다자화(CMIM) 기금'('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역내 금융위기 예방 시스템)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한국은 아세안과 힘을 합하지 않고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중국과 일본이 각각 32%, 아세안이 20%인데 비해 한국의 지분은 16%에 불과하다. 한국은 아세안과 한 편이 되어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다음으로 관계를 강화할 나라는 인도다. 인도로 대표되는 서남아시아를 시야에 넣어야만 정부가 공을 들이는 중앙아시아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11억 인구의 인도는 호주 · 뉴질랜드와 함께 이미 동아시아정상회의(EAS)의 회원국이다. 인도는 영어를 할 줄 아는 25세 이하의 젊은층이 전체 인구의 50%이고, IT 기술에 강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인도는 21세기 중반, 중국과 아시아의 주도권을 다툴 나라이다. 협상을 끝내고 서명만 남은 한 · 인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하루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
반면에 미국의 써부 프라임 모기지의 불실로 달라화의 신용이 급락했다. 이에 중국에서는 위엔화의 국제통화로서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는 단계에 와 있다. 이번 위기로 공산당 일당독재와 강력한 국가 주도의 경제발전 전략을 취하고 있는 중국이 국제정치와 세계경제에서 미국에 버금가는 세력으로 부상했다. 전략에 있어 ‘워싱톤 콘센서스’가 아닌 ‘베이징 컨센서스’를 따르겠다는 개발도상국들이 늘고 있다. 그리하여 중국 · 한국 · 인도 ·브라질 등 20개국의 신흥경제국들이 주도하는 G20 회의체가 부상하고 있다. 나아가서는 한자나 한글을 세계의 공용어로 개발하자는 주장도 나올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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