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이 지목하는 문제의 근원은 어디일까? 부담스런 이야기

요즘 ‘부러진 화살’이라는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도가니’에 이어 사회문제에 대해 대중이 관심을 갖는다는 얘기가 되겠다. 그런데 이 영화들에서 지목하는 문제의 근원은 어디일까?

며칠전부터 ‘부러진 화살’의 실제 주인공인 김명호 전 교수의 인터뷰가 자주 나온다. 영화와 인터뷰 등을 종합해보면 여기서 지목하는 문제의 대상은 ‘사법부’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 김명호 교수조차도 방송에서 ‘사법부는 개혁 대상이 아니라 타도대상’이라고 극단적인 말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여기서 좀 생각해보아야 할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문제의 시작이 어디서부터였는지. 시발점은 김명호 교수가 국가고시에서 출제된 문제가 틀렸다는 말을 하자, 이에 대한 응징으로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시켜 버린 사건이 아니었던가? 이게 억울해서 재판까지 갔다가 사법부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고 벌인 사건이 이른바 ‘석궁테러’ 사건이고.

문제 잘못 낸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대학교수 집단의 이익을 지키려고, 이를 증언한 교수를 대학에서 몰아내놓고 여기 반발하는 당사자를 법적으로 매장시켜 버린 사건인 것이다. 그렇다면 타도대상이 단순하게 사법부뿐일까?

그러면 사법부가 누구의 사주를 받고 그런 엉터리 재판을 하게 되었는지는 명백하다. 대학의 기드권층을 지켜주자고 사법부의 기득권층이 나서준 사건인 셈이다. 그러면 본질적인 문제도 좀 더 크게 봐야 하지 않을까?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무슨 짓을 해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우리 사회의 견제 받지 않는 기득권층 아닌가? ‘도가니’에 나오는 선생들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장애아들을 관리하는 쥐꼬리만한 기득권을 가지고도 사회에 충격을 줄만한 만행을 저지를 수 있었다. 대학은 그보다 더 큰 만행을 저지를 수 있고, 사법부는 훨씬 더 심각한 만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위협을 느끼는 쪽에 좀 더 관심이 집중될 뿐이지, 이들 때문에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본질에는 별 차이가 없다.

지금도 ‘사건이 영화 그대로는 아니었다’느니, ‘사회지도층을 지나치게 매도한다’느니 하는 식의 비호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일부는 현실을 그대로 보기 두려워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상당수는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 내지 그들의 사주를 받는 집단의 작품일 것이다. 직접 목격한 일들도 대개 그런 식으로 흘러가 덮혀 버리는 것 여러차례 겪어 보았다. 온라인 상에 날뛰는 좀비들이 바로 이런 부류다.

언론은 나쁜 놈을 몇몇으로 좁혀놓고 몰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게 편리하기도 하고 충격도 적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사법부 안에서 뭔가 제대로 해보려는 사람들에게만 피해가 갈 수 있다. 그러니 사회문제를 조금이라도 개선하려면 좀 더 크게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어느 분야건 ‘검증과 견제’가 제대로 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제대로 실행되게 해야지, 대책도 없이 몰아대기만 하면 부작용 생긴다는 얘기다. 이번 사건만 하더라도 문제의 시발점인 대학교수들은 면죄부를 받게 해주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덧글

  • 팩트를 좀 2012/02/06 11:42 # 삭제 답글

    사법부가 사주를 받고 학교에 유리하게 판결한게 아니라 김교수 그 사람이 변론을 안해서 그런거임
    팩트 좀 챙기세요~
  • 블레이드 2012/02/07 08:56 #

    김교수가 변론을 안했다? 그런 사람이 재판을 요구했다고? 세상에나.. 그러면 그 사람이 인터뷰했던 모든 내용도 거짓이게? 이런게 바로 기득권층이 원하는 팩트라는 것이지....
  • Peuple 2012/02/07 08:25 # 답글

    "이 영화는 실제사건기록을 그대로 반영했습니다."라는
    글이 마지막에 있었다고 해서, 그걸 그냥 받아들이는건
    성급한 태도입니다.

    사료를 볼 때 교차검증이 당연한 것처럼, 영화를 보고
    실제와 비교할 때에는 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지요.
  • m1a1carbine 2012/02/08 02:59 # 답글

    석궁협박사건의 원인이된 수학문제 사건 문제와 재임용 거부 이유가 왜였는지 전혀 모르시고 말씀하시고 계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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