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의 중요성 2 └전쟁사

그만큼 전략․전술에서는 ‘효율’이라는 개념이 강조된다. 무조건 이기는 것보다 최소 희생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전략․전술이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것이다.

지휘관에게 주변 상황을 융통성 있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병력 운용의 효율을 최대한 높이는 데 중요시되는 개념이 ‘조합’이다. 병력의 조합이란 단일 병과에 의존하지 않고 다른 병과를 적당히 섞어주는 것을 말한다. 같은 자원을 쓴다는 전제에서라면 하나의 병과만 키우는 것보다 다른 성격을 가진 병과들을 같이 운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게임에서 하나의 유닛만 이용하는 것보다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유닛을 다소라도 섞어 주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전쟁에서도 보병이나 기병만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보병을 기본 병력으로 하고 기병이 측면을 보호하며, 궁수들이 원거리 지원을 해주는 형태가 어느 한 요소가 빠져 있는 것보다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병력의 조합은 단순히 효율적이라는 점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다. 주변 상황에의 적응이라는 점에서도 상당한 중요성을 가진다. 예를 들어 보병만 보유하고 있는 군대는 기동전과 측면 우회공격에 무너지기 쉽다. 기병만 보유하고 있는 군대는 돌파와 공성전(攻城戰)에 약하다. 궁수만 있는 군대는 유격전이 아닌 전면전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렵다.

이건 상대가 하나의 병과가 가진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 때에 대책이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주력 병과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병과를 조금이라도 섞어 주어야 하는 게 원칙이다.

전체는 부분의 단순한 합이 아니다. 이것저것 모아 놓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이른바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이 점은 스타크래프트의 테란 종족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테란 종족은 어느 한 종류의 유닛만 가지고는 한계가 뚜렷하다. 하지만 두세가지 유닛이 잘 조합되면 다른 종족이 이기기 힘들어질 만큼 강력해진다. 이러한 성향이 바로 조합의 원리를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물론 이것도 원칙론에 불과하다. 몽고군은 기병 위주로 편성된 군대였지만,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다. 상대방이 가진 약점을 먼저 이용하면서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런 몽고군도 농성(籠城)에 익숙한 고려군에 고전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단일 병과가 강력한 군대라 해도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는 전투 상황에 적응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말해준다.


덧글

  • ㅎㅇ 2012/01/23 12:33 # 삭제 답글

    블레이드님이 뭔가 오해하시는것 같습니다. 전쟁에서 조합은 필요없고 경기병만 많이 만들면 장땡입니다.
  • ㅋㅋ 2012/01/24 01:49 # 삭제 답글

    개드립 한번 잘못 쳤다가 뒷수습 길게도 하네요.. 학자라는 허명을 유지하기가 참 힘들어요. 그쵸?
  • 블레이드 2012/01/24 08:43 # 답글

    그래서 하지 않은 말까지 만들어내서 비판이랍시고 올리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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