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양과 질 그리고 조합 3 └전쟁사

이렇게 당하는 걸 방지하려고 중기병이 몸을 말에 단단히 묶어 두던가 말에게까지 갑옷을 입히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건 아니다.

우선 몸을 묶어 두는 것부터 생각해보자. 어떤 식으로 묶느냐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몸을 말에 단단히 묶어 두게 되면 아무래도 몸의 움직임이 자유스럽지 않다. 이건 빠르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상대방을 공격하는 데 제약이 된다. 또 말 자체가 쓰러져버리는 경우에는 단순히 몸을 묶어 두는 것만으로는 별 도움도 안 된다.

그래서 말에까지 갑옷을 입히기도 하지만 이건 더 큰 문제를 만든다. 갑옷의 무게가 엄청나게 불어나 아무리 힘센 말이라도 움직이기가 힘들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어난 갑옷의 무게 때문에 중기병은 아무래도 기동성이 떨어진다.

이건 심각한 문제가 된다. 기병의 주전장인 넓은 평원에서, 기병끼리의 전투는 기동전이 될 수밖에 없다. 순식간에 아군․적군의 위치가 달라지면서 복잡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그런데 중기병은 떨어지는 기동성 때문에 이런 상황변화에 쉽게 대처하기가 어렵다. 빠르게 움직이기 곤란함은 물론이고, 일단 속력을 내기 시작하면 방향전환마저도 쉽지 않다.

경기병이 이 점을 노려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면서 치고 빠지는 전술을 쓴다면 중기병 쪽이 고전할 수밖에 없다. 중기병은 마치 넓은 공간에서 저글링을 쫓아다니는 질럿처럼 우왕좌왕하며 조금씩 희생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것말고도 경기병의 장점은 또 있다. 말 위에서의 행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활이나 투창 같은 것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병을 밀리 어택 유닛에 가깝다고 보는 것은 일단 중기병 때문이라고 보아도 된다. 말 위에서 움직이기조차 곤란한 중기병은 활이나 투창을 사용하기 곤란한 것이다. 결국 중기병은 창이나 칼 같은 무기밖에 사용할 수가 없으며, 상대에게 접근해야 공격이 가능해진다.


핑백

  • Warfare Archaeology : 중기병과 경기병에 대한 斷想 (1) 2012-01-19 13:10:25 #

    ... 갖고 있는터라 몇자만 적어보려고 한다. 작년말부터 블레이드님이 <전쟁에서 양과 질 그리고 조합>이라는 연재(?) 포스팅을 꾸준히 써오고 계셨다.1 / 2 / 3 / 4일단 포스팅 1번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블레이드님이 이번 포스팅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양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다'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가 ... more

덧글

  • 크핫군 2012/01/17 13:15 # 답글

    .... 외람된 말씀이지만, 그럼 중기병은 아예 쓸모가 없었다는 건가요?
  • 블레이드 2012/01/18 08:39 #

    쓸모가 없다는 점과 용도가 제한된다는 점은 구별해야 할 듯.
  • 크핫군 2012/01/18 09:30 #

    그래도 경기병에게 중기병이 깨진다는건 좀 심한거 같은데요....
  • 안시성 2012/01/17 18:02 # 삭제 답글

    제가 생각하는 중기병은 상당히 제한된 분야에 사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적들이 매복해서 화살을 날려댈때 길을 뚫어야 할경우.
    또는 적군들이 밀집해서 뭉쳐 있을때 이를 강제로 해산 시켜야 할경우.
    성문이나 부수는 충차처럼 제한된 분야에는 중기병이 쓸모가 있고
    그외에는 별로인것 같습니다.
    (제 생각을 말한것이지.사실을 말한게 아니니 인신공격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안시성 2012/01/18 10:00 # 삭제 답글

    중기병이 경기병보다 강한것은 사실입니다.문제는 경기병이 몽고군처럼 재빨리 치고 빠지고 해대면
    중기병은 대책이 없습니다.몽고군이 경기병인것으로 알고 있는데.치고 빠지기로 유럽의 중갑을 이겼습니다.맞싸움에는 중기병이 좋고 치고빠지고는 경기병이 좋고.상황에 따라 중기병,경기병의 우위가 달라진다고 보는게 좋을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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