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양과 질 그리고 조합 2 └전쟁사

예를 들어 고대 전투에서 같은 보병끼리의 전투에서는 창과 칼 정도로 가볍게 무장한 부대, 즉 경보병(輕步兵)보다는 갑옷과 투구 등까지 잘 갖춘 중보병(重步兵)이 유리하다. 아무래도 맞붙어 싸워야 하는 보병으로서는 각종 방어 장비 덕분에 조금이라도 타격을 덜 받는 중보병 쪽이 뭐가 좋아도 좋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기동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경보병이 우수하다. 그러나 지형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한, 고대 전투에서 경보병의 기동성은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대열에 묶여 움직여야 하는 보병의 생리 때문에 기동성이 있어봤자 ‘거기서 거기’ 수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병은 정반대이다. 혹자는 보병끼리의 전투에서 갑옷과 투구를 단단히 차려 입은 중보병이 유리하니까 기병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철갑옷을 입은 기병이 있는 나라는 주변의 나라보다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고 제멋대로 전제해 놓고 논지를 끌어가는 TV 다큐멘터리도 있다.

하긴 철갑옷으로 무장한 기사들을 얼핏 보면 그런 생각이 들 법도 하다. 그러나 이건 기병과 보병의 차이를 무시한 생각이다.

우선 기병과 보병을 살상하는 방법부터 조금은 차이가 난다. 보병을 살상하려면 일단 서있지 못할 만큼 심각한 상처를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가벼운 장비밖에 없는 병사들에 비해 단단한 갑옷과 투구 등을 갖춘 병사를 살상하는 게 훨씬 어렵다.

반면 기병은 굳이 사람 자체에 타격을 주려고 고집할 필요가 없다. 한 때 슈퍼맨 역할을 하던 사람이 보여주었듯이, 말에서 떨어지는 자체가 불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일이다. 게다가 무거운 갑옷을 입는 기사들은 한 번 넘어지면 제 혼자 힘으로 일어서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또 기병은 일단 말에서 떨어지기만 하면 전투력을 발휘할 수 없다. 따라서 무력화시킨다는 측면에서는 적 기병을 말에서 떨어뜨렸다는 것만으로도 최소한의 성공을 거두는 셈이다.

그러니 굳이 무장한 사람에게 우악스럽게 상처를 주려 할 필요 없이 말 위에서 균형을 잃게 하던가 말 자체를 쓰러뜨리는 정도로 충분히 살상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병에게는 순간적으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고통을 주는 상처만 입혀도 된다.

갑옷을 단단히 입고 있어도 가볍게 무장한 상대 기병에 비해 크게 나을 것이 없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병은 중기병과 맞부딪쳐 싸워도 별로 불리할 것 없다는 말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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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안시성 2012/01/05 14:16 # 삭제 답글

    중기병의 특징:
    장점:
    가속이 붙으면 파괴력이 끝내준다.방어력이 좋다.화살에 맞아도 대체로 끄덕없다.
    단점:
    출발속도가 느려서 가속이 붙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방향전환이 어렵다.그때문에 적이 중기병의 공격을 피하기 쉽다.
    적의 공격을 피하기 어렵다.적의 갑작스런 함정에 당하기 쉽다.
    중기병은 무겁기 때문에 빨리 지친다.

    경기병의 특징:
    장점:
    중보병보다 파괴력이 뛰어나다.가속이 붙는 시간이 짧다.
    방향전환이 쉽다.그때문에 적이 경기병의 공격을 피하기 어렵다.
    적의 공격을 피하기 쉽다.적의 갑작스런 함정을 중기병보다 피하기 쉽다.
    경기병은 중기병보다 가볍기 때문에 오래 싸울수 있다.
    중기병이 활을 쏴댈경우 경기병은 재빨리 중기병 둘레를 돌면서 회피할수 있다.
    이럴때 중기병은 경기병을 맞추는것이 대단히 어렵다.
    단점:
    가속이 붙어도 파괴력이 중기병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방어력이 나쁘다.
    화살 한방 맞아도 저세상과 인사하기 쉽다.

    중기병과 경기병이 싸울경우:
    중기병과 경기병이 돌진해서 부딪치는 정면대결을 하면 경기병이 한방에 가기 쉽다.
    그런데 경기병은 정면대결하기보다는 중기병의 공격을 슬쩍 피하거나 흘린후 반격한다.
    그때문에 중기병이 경기병의 밥이 되기 쉽다.
    그러나 중기병은 중장갑이 있기 때문에 경기병에게 쉽게 당하지는 않지만.
    문제는 중기병의 갑옷이 무겁다는 점이다.
    그때문에 중기병과 경기병이 오래 싸우면 중기병이 지치기 때문에 경기병에게 당하기 쉽다.

    길거리 싸움에서도 체격이 좋은 사람이 체격이 작은 사람에게 당하기 쉽습니다.
    체격이 좋은 사람은 금세 지치고,체격이 작은 사람은 요리조리 피하다가 반격하고

    결론적으로 보자면 블레이드님 말대로
    중기병과 경기병의 싸움에서 경기병은 크게 불리하지 않습니다.
    단,정면충돌 싸움이 아닐경우에 한해서...
  • 안시성 2012/01/05 17:12 # 삭제 답글

    인신공격을 하면 수치가 쌓이고,연구를 하면 업적이 쌓인다.
    당신은 어느것을 쌓고 싶습니까?
  • shaind 2012/01/06 14:35 # 답글

    "무거운 갑옷을 입는 기사들은 한 번 넘어지면 제 혼자 힘으로 일어서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라는 말씀은 사리에 맞지 않습니다. 실제로 갑옷유물들의 중량은 30~40킬로그램인데, 이는 국군 완전군장의 총중량과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완전군장이 무겁기로서니 넘어져서 제 힘으로 혼자 일어서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입니다.

    실제로는 아래와 같이 기사용 전신판금갑주의 재현품을 입고 물구나무서기, 팔굽혀펴기 및 기타 동작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xm11yAXeegg
  • 안시성 2012/01/06 17:22 # 삭제 답글

    문맥상 해석과 문자 그대로 해석의 차이점:
    역사기록자가 글을 읽는 사람이 본문을 알고 있을것이라 감안해서
    내용을 생략해서 기록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독도는 한국땅이라는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때문에 역사기록자는 독도를 언급하지 않을수도 있다.
    이런식의 생략식 역사기록방식을 해석할때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수 있다.
    그때문에 문맥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1.우선 기병과 보병을 살상하는 방법부터 조금은 차이가 난다.
    =>
    기병과 보병을 살상하는 두가지 방법을 언급하기 시작.

    2.보병을 살상하려면 일단 서있지 못할 만큼 심각한 상처를 주어야 한다.그러려면 가벼운 장비밖에 없는 병사들에 비해 단단한 갑옷과 투구 등을 갖춘 병사를 살상하는 게 훨씬 어렵다.
    =>
    여기서 말하는 중갑기사?는 중갑보병을 말하는것입니다.

    3.반면 기병은 굳이 사람 자체에 타격을 주려고 고집할 필요가 없다. 한 때 슈퍼맨 역할을 하던 사람이 보여주었듯이,
    말에서 떨어지는 자체가 불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일이다.
    게다가 무거운 갑옷을 입는 기사들은 한 번 넘어지면 제 혼자 힘으로 일어서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
    말에서 떨어지는 자체가 불구,라는 구절이 나오고
    다음에 중갑기사가 넘어지면 일어서지 못하는 경우,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중갑기사를 보병의 개념으로 해석할경우:
    중세의 중갑기사들은 넘어져도 잘 일어날수 있다.
    그러므로 블레이드의 글은 잘못되었다.

    중갑기사를 중갑기병 기사의 개념으로 해석할경우:
    중세의 중갑기병 기사는 말에서 떨어져 넘어지면 잘못 일어난다.
    그러므로 블레이드의 글은 옳다.

    글의 문맥으로 보면 블레이드님의 글은
    중갑기병 기사가 말에서 떨어져서 넘어진것을 뜻하고.

    글자 그대로 문자적으로 보면 블레이드님의 글은
    중갑보병 기사가 땅에서 넘어진것을 뜻합니다.

    문맥으로 해석하냐 아니냐에 따라
    블레이드님의 글이 맞을수도 틀릴수도 있습니다.

    4.또 기병은 일단 말에서 떨어지기만 하면 전투력을 발휘할 수 없다. 따라서 무력화시킨다는 측면에서는 적 기병을 말에서 떨어뜨렸다는 것만으로도 최소한의 성공을 거두는 셈이다.
    그러니 굳이 무장한 사람에게 우악스럽게 상처를 주려 할 필요 없이 말 위에서 균형을 잃게 하던가 말 자체를 쓰러뜨리는 정도로 충분히 살상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병에게는 순간적으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고통을 주는 상처만 입혀도 된다.

    5.갑옷을 단단히 입고 있어도 가볍게 무장한 상대 기병에 비해 크게 나을 것이 없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병은 중기병과 맞부딪쳐 싸워도 별로 불리할 것 없다는 말까지 있다.

    글의 문맥상으로 해석하면 중갑기사는 중갑기병 기사가 되는것이고.
    단순히 문자로 해석하면 중갑보병 기사가 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문맥상으로 해석해야 적합할것 같다 생각됩니다.
    아쉬운점은 중갑기병 기사라는 표현이 있었다면
    사람들이 블레이드님의 글을 오해하지 않았을것이라 생각됩니다.

    -PS:이 글은 어디까지나 저의 의견일뿐,
    블레이드님의 의견과는 다를수 있습니다.
    제 의견을 블레이드님 의견으로 착각해석하는 실수는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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