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의 사상 1 └ 성고선생의 역사이야기

정도전은 가히 조선왕조를 설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그는 어떤 생각과 구도를 가지고 조선왕조를 설계했을까?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그의 저술들을 살펴보는 것이 첩경이다.

이들 저술에는 정도전의 사상이 용해되어 있다. 정도전은 근본적으로 유학자였다. 유학 중에 주자학을 신봉한 것은 강력한 구귀족‧사원의 세력을 타파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성계는 아직도 무학(無學)과 같은 승려세력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민간에는 도교가 널리 유행하고 있었다. 정도전은 이러한 불교‧도교의 이론을 이기론(理氣論)으로 격파했다.

불교의 우주론‧본체론에 따르면 모든 물질세계는 4개의 큰 기(氣; 땅‧물‧불‧바람)가 가짜로 엉키고 합해 형상을 이룬 것이라 한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진상이 아닌 허상‧가상‧허망‧환망 한 것일 뿐이다. 오직 진실한 것은 심(心)‧성(性)뿐이라 했다. 한편 도교의 자연관은 물질적인 기(氣)만을 중시하는 극단적 유물론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다시 말하면 불교는 주심론(主心論)에 치우쳐 이(理)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해 윤리를 저버리고 이익추구에만 급급한데 비해, 도교는 주기설(主氣說)에 치우쳐 오직 불로장생(不老長生)만 추구하고 공리주의에 빠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주심(主心)과 주기(主氣)를 버리고 심(心)과 기(氣)를 종합한 이(理)의 세계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주자학을 이론무기로 삼은 이상 그의 개혁사상은 유교에 바탕을 두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주자학만을 묵수해서는 개혁을 단행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주례(周禮)를 사회개혁의 모델로 정하고 자작농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지주제를 부정하고 공전제(公田制)를 부활해 문벌독점체제를 배격하고자 했다. 반면에 양민의 지위를 높이고 부국강병을 달성해 민본적 자주국가를 만들고자 했다. 혈통보다는 능력을 중시하고 선비의 긍정적 역할을 강조했다.


덧글

  • 두타산방 2011/12/08 10:36 # 답글

    ㅇㅇㅇ

    정도전은 선지자이고 선각자로서의 삶을 살아간 사람이군요..... 감사합니다............

    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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