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현전(集賢殿)은 어떤 기관인가? 10 └ 성고선생의 역사이야기

이렇게 보면 집현전 학사들의 고유 업무는 경연과 서연, 강서원에 참여하는 것 이외에 별로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여러 가지 문화사업에 직접, 간접으로 참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집현전은 문치주의를 수행하기 위하여 글 잘 하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필요할 때마다 불러 쓰는 학자의 집합소였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집현전 학사들의 “비고문”(備顧問)에 관한 일이다. 이것은 도서관의 참고활동에 해당한다. 집현전은 왕의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정보활동을 한 것이다. 왕이 어떤 사안이나 현안문제에 대하여 해결 방안을 물으면 이를 문적을 통하여 내력을 조사해 주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집현전의 고제(古制) 연구는 여기에 해당항다. 그러다 보니 집현전에 자문한 일들은 세세한 것일 수밖에 없다. 특히 세종은 유교 정치를 수행하기 위하여 오례(五禮=吉禮, 凶禮, 賓禮, 喪禮, 軍禮, 家禮)와 사례(四禮=冠禮, 婚禮, 喪禮, 祭禮)에 관해서 가장 많이 물었다. 이러한 예에 관한 제도는 주로 예조와 의례상정소(儀禮詳定所)에서 만들게 되어 있었다. 의례상정소는 예조의 예하 연구기관이었다. 집현전은 이러한 제도가 고례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자문해 주는 일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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