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한번 잡히면 바꾸기 곤란해서 그렇겠지만. 어제도 드라마 계백의 동화적 설정이 이어지는 것 같다. 우선 김유신을 놔주는 장면부터. 이게 어떻게 만든 기회던가? 십년 피해있는 동안 김유신 때문에 백제가 상당한 성을 잃고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는데, 마음 고쳐 먹은 의자왕이 다시 계백을 등용해서 반격하려는 설정이었다. 계백은 혼자 힘으로 흐름을 바꿀 수 없다며 연개소문과 만나 동맹을 맺었다는 것이고.
연개소문과 만난 계백은 상대에게 오만 방자한 역신이라고 할말 다해놓는다. 연개소문이 이것까지 호탕하게 받아들이고 맺은 동맹이다. 김유신은 위험인물이니 죽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그런데 막상 연개소문 덕분에 김유신을 위기에 몰아넣고 계백이 죽일 기회를 잡는다. 여기서 ‘옛날에 나도 널 살려준 적 있으니 이번에 날 살려달라’는 말 한마디에 ‘빚 갚았다’며 놔주었다. 멋있는 장면일까? 은근히 동화적인 설정 같은데...
이렇게 되면 계백은 연개소문을 배신한 셈이 되는데. 연개소문은 계백과의 약속이 계속 틀어지고 만나니 역적이라는 소리나 듣는데, 이런상황에서도 참고 동맹을 유지한다. 계백보다 연개소문이 더 대인배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기밀이 누설되서 김유신에게 당하는 장면도 좀 그렇다. 부하들에게까지 기밀로 유지하던 작전을 왕비에게 다 털어놓다가 그 정보가 김유신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설정인데. 드라마 내내 아녀자가 정사는 물론 군사작전에까지 보고받고 간섭하는 식으로 설정하는 건 당시 시대상황에 맞을는지. 아무래도 드라마다 보니 시대상황이 무시되는 것 어쩔 수 없지만, 그러니까 알아서 새길 필요는 더 커지는 것 같다.
- 2011/11/0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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