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먼저 뜬 선배에 대한 추억 부담스런 이야기

에구구가 교수채용 문제로 황당한 소문내는 바람에 가슴 아픈 추억 하나도 같이 떠오른다. 필자가 욕심내었다는 그 교수채용이 끝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선배 한 사람이 세상을 떴다. 빈소에 가서 자살했다는 소문을 듣고 충격을 받아 한동안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존경하는 선배도 아니었다. 충격을 받은 이유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었다. 그 양반, ‘미련하다’, ‘철면피’ 소리 들어가면서도 어떻게든 이 바닥에 붙어 살아보겠다고 억척을 떨던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세상을 버렸다. 애초부터 세상에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게 억척스럽게 버티려 했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였으면 나름대로 충격적인 계기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그 계기가 될만한 사건을 듣고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 바로 필자가 원서조차 내지 않고 포기했던 바로 그 교수자리였다. 그 선배 바로 그 자리에 교수한번 해보겠다고 그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원서를 냈단다. 당시 원서 냈던 사람 대부분이 중도에 포기해버렸다. 오죽했으면.

그 얘기가 나오는 자리 때마다 답답한 마음에 주위 사람에게 뱉어냈던 말이 있다. ‘내가 안내는 거 보면 눈치껏 피할 것이지, 뭐하러 실망할 짓 하고 세상을 버리냐.’고. 그런 끌탕 하도 많이 해서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교수되려고 아부했다는 소문 낸 적이 가까이 있다면 당연히 이런 사정을 알았을 텐데.
그런데 그런 말을 하고 다닌 당사자가 그 자리 차지해보겠다고, 아부하는 글을 썼단다. 이제 더 할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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