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과학원 방문기 3 └ 성고선생 칼럼

물론 중국으로서는 소수민족 정책의 일환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다고 할지 몰라도 당하는 쪽에서는 현실문제와 관련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원자바오 중국총리가 한국에 와서 동북공정문제는 학자들에게 맡기자고 했다. 그러나 국가기관인 변강사지연구중심에서 동북공정을 들고 나오는데 이것이 학술적인 문제만이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북한의 변화가 생길 때는 우려할만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사회과학원은 중국의 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물론 학문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하겠지만 무엇이 국가의 이익인가를 감안할 것이다. 그러므로 국익이 보장되는 일이라면 강대국의 논리가 작동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적대적으로만 대할 수도 없다. 외교적으로 한․중관계를 강화하고, 이해당사국끼리의 연대와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놀랄만한 일은 2013년까지 紀傳體 正史인 『淸史』 100 여 책을 편찬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1,00 여 명의 학자들이 동원되어 1차사료를 수집․정리 중이라고 한다.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 前代史를 정리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현재의 좌표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조선시대사를 현대의 입장에서 재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는 일제를 거치느라고 이 작업을 하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서둘러 해야 할 과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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