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인 논의로 가고 있는 듯... └ 백제 왕성

풍납토성의 왕성 여부 (1) - 2

우선 한국전쟁처럼 논쟁 같지 않은 시궁창 싸움과 다른 양상을 보이도록 성의껏 대해주는 WA님께 감사하며... 이 자체만 가지고도 역사 밸리를 건전하게 이용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건전한 토론과 물어뜯기 시궁창 싸움과의 차이를 인식시키는데 중요한 시사가 되리라고 본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용어의 문제가 의사소통에 문제로 연결된다는 점에 대해 십분 공감한다. 지난번 ‘말꼬리 잡히고 욕먹을 각오까지’한다면서 왕궁과 왕성, 도성의 개념을 제시한 것도 이 자체를 ‘인정하라’는 뜻이 아니라 누군가가 욕먹을 각오하고 개념을 제시해야 이 개념이 수정되면서 보다 타당한 용어로 정리될 수 있다는 뜻이다.

덕분에 고고학쪽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필자나 강샘이 사용하는 용어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밝혀지고 좀 더 세밀한 부분까지 밝혀보려는 시도가 가능해질 것 같다. 사실 그동안 서로 같은 용어를 다른 개념으로 쓰면서 서로 딴소리 하는 게 학계의 심각한 문제였는데, 이번 기회에 아예 연구성과로 연결시켜 보는 편은 어떨지? 이런 거 건져보자고 온라인에서 여러 문제 제기하는 건데, 시궁창 싸움에서도 건질 것은 있지만, 이렇게 하는 편이 훨씬 효율이 높을 것 같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사료에서까지 용어가 엇갈리게 나오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혼선을 빚는 건 필연이라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이 점부터 연구가 되었어야 하는데. 우리 학계의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 용어에 대한 개념정리도 없이 무조건 편할대로 써놓고 보는 풍조 말이다. 시작을 이렇게 해놓으면 나중에 인식의 간극을 좁히는 게 참 힘들어지는데....

그런데 필자의 말을 오해한 점이 있는 것 같다. 누가 풍납토성을 도성에서도 빼는 것처럼 써놓았던데, 난독증인 것 같다. 오히려 도성의 일부로 보기 때문에 여기다 대로 ‘도성’이라고 하면 사실만 말하면서 핵심을 피해나가는 거라고 한 거 아닌가? 아직 책 전체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뒤 내용은 포스팅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해가 있을 수는 있는데, 우리는 풍납토성은 물론 하북위례성의 존재까지 인정하며 한성 백제 도성을 좀 더 큰 규모로 본다.

왕성과 달리 도성의 개념정의가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가 있다. 백제 정도 되는 나라라면 딸랑 왕성과 그 세트성인 산성만 짓고 끝내기 곤란하다. 전쟁이 빈번한 시기 경계와 방어를 위해 왕성 주변에 여러 성을 이중 삼중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남한산성 북한산성 같은 거라고나 할까?

풍납토성까지 포함한 이러한 성들은 왕성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하기도 곤란한데, 그렇다고 왕성 자체라고 하기도 곤란하다. 이를 포함할 개념이 필요하기 때문에 도성이라는 용어를 좀 더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전공 상의 벽도 미묘한 문제가 있기는 하다. 사실 고고학이나 문헌사학이 자기 논리 세우는데 필요한 근거를 갖다붙이는데 서로 이용되는 경향이 있으니, 전공의 특성을 이해하는게 필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벽을 세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왕성 문제는 고고학의 전유물이 아니라, 문헌사학은 기본이고 건축학 도시공학 등의 주변 분야의 지식까지 종합적으로 동원해야 할 문제다. 현실적인 이익이 걸려 이런 걸 특정 전공의 전유물처럼 여기다가 오류를 만드는 일이 많으니까.

드라마 근초고왕 문제도 비숫한 문제를 시사한다. 사실 내막을 모르면 오바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자문해준 사람들에 대해서 들은 바가 있어서 그렇다. KBS를 매개로 하여 연결되어 초반에는 아예 노골적으로 자막까지 넣었고, 결국 종영까지 한성백제박물관 추진단의 의사가 많이 반영되었으니까.

그리고 길어지니 한마디만. 서로 너무 길게 쓰지 말자고 권하고 싶다. 이런 토론이라면 어떤 자들처럼 상대 물먹이려고 일부러 잔뜩 문제를 늘어놓을 필요는 없으니까. 부담스럽지 않도록 짧게 하나하나 따져나아가면서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요소들을 알아나아가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덧글

  • DreamersFleet 2011/06/14 12:04 # 답글

    누가 풍납토성을 도성에서도 빼는 것처럼 써놓았던데, 난독증인 것 같다.
    ==> 얘기를 듣고 보니 난독증이라긴 뭐 합니다만, 블레이드님의 말에 그런 의미에서의 "왕궁이 없는데 왕성이라는 것이 성급하다"란 말에는 개인적으로 적극 동의합니다. 풍납토성 발굴 결과로 이를 "왕성"이니 아니니 하는 것은 좀 웃기군요. 쟁점은 풍납토성이 <삼국사기>에 나오는 하남위례성이냐 혹은 소위 ㄱ9개로왕 때 남성 북성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 아니겠습니까. 왕성이라고 까지 하는 것은 좀 오버인 것 같습니다.
  • DreamersFleet 2011/06/14 12:12 #

    또한 엄밀히 말해서 고고학적 발굴 결과만 놓고 왕성이라 부를 게 없더라도, 일단 <삼국사기>의 하남위례성이냐 정도만 대충 연관시킬 수 있다면 대체로 <삼국사기>의 백제왕성이 하남위례성 혹은 한성이라 하니 그렇게 부른다고 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지 않을까 합니다.
  • 범핏 2011/06/14 13:01 # 삭제 답글

    WA님을 보면 어떻게든 터무니없는 트집이나 잡아서 사람을 죽이자고(?) 온갖 인신공격, 욕설, 비방만을 떼거지로 일삼는 쓰레기 이글루스 식민빠 개새끼들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신 정말 훌륭하신 분이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이런 분과의 토론이 진정한 토론이지.
    앞으로도 선생님께서도 이글루스 식민빠 미친개들과는 일체 상종을 하지마십시오.
    같이 시궁창싸움에 휘말려봐야 좋으실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 카슈모프 2011/06/14 13:06 # 삭제 답글

    http://dk7117.egloos.com/2137834#252073.01
    위의 선생님의 댓글을 보니 법적인 조치에 착수하신 것 같은데 참으로 잘하신 일이며 기왕 하시는 것 확실히 해주셔서 이글루스에서 다시는 악플과 인신공격에 시달리는 피해자가 발생하지않도록 선생님께서 살신성인적 자세로 수고를 해주신다면 이글루스의 유저들은 모두 감사를 드릴 것입니다.
    수고해주심에 정말로 감사합니다. 선생님.
  • ㅋㅋㅋ 2011/06/14 13:39 # 삭제

    저도 선생님깨 감사드립니다.
  • Peuple 2011/06/15 01:12 # 답글

    바람직하게 진행중이라고 판단되는 포스팅에 달린 비로그인 욕설에는 어떻게 대처하실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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