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스토리 너무 써먹는 거 아닌가? └ 잡글

이번주 드라마 광개토태왕은 고육책으로 일관하다가 끝났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것 같다. 군량 보급도 실패하고, 성주의 아들이 위장잠입해서 후연군의 병력을 다른 곳으로 빼돌리는 것도 첩자 때문에 실패하고 ..

이렇게 포위된 요동성 안에서 첩자 때문에 곤란을 겪자, 이를 찾아내자고 난리치는 과정에서 엉뚱한 사람 지목해서 고문하게 되고, 그 바람에 충성스러웠던 고구려 장군 모두루가 후연으로 도망가 왕자 담덕을 죽이러 들어오는 장면에서 끝났다.

그런데 다음주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 지는 뻔하다. 모두루의 망명도 위장이고 첩자도 이건 몰라서 이번에는 후연군이 어떤 식으로든 타격을 받고 물러나게 될 것이다. 마지막 고육책이 성공해서 침략을 물리친다는 내용의 해피앤딩인 셈이다.

드라마 내용 미리 알고 김 빼자는 스포일러 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필자는 드라마 내용 미리 본 적 없다. 이건 모두루가 어떤 사람인지만 알아도 뻔히 나오는 그림일 뿐이다.

무두루는 묘지명의 발견으로 알려진 인물로, 광개토대왕 때의 북부여 관리였다. 드라마가 아무리 인물 케릭터를 멋대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충성스러운 고구려인을 끝까지 반역자로 만들기는 어려울 테니, 스토리의 전개도 빤히 드러나는 것이다. 이런 뻔한 스토리를 자꾸 써먹는 건 제작진이 좀 무사안일에 빠져 억지 감동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어서인 것 같다.

이거 앞선 드라마 근초고왕에서 사기를 위장 망명시켰다는 설정에서부터 되풀이해서 써먹는 수법 아니냐는 것이다. 위장망명과 반전이라는 스토리가 자체로는 극적인 측면이 있겠지만, 이렇게 우악스러울 정도로 되풀이 되면 식상하지 않을까? 고위층 귀족들이 고문당하고 목숨 내놓는 무리를 우습게 감수하면서 희생정신을 발휘했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 같은데, 너무 무리하면 역효과 날 것 같다.

후연 태자를 잡았다가 놓아주는 과정도 좀 무리스럽다. 고구려군이 일부 병사들을 보내 후연군을 유인해서 타격을 주는 과정에서 후연 태자가 낙오하게 되고 이를 왕자 담덕이 쫒아가 잡는 상황으로 설정되었다.

그런데 좀 너무하지 않나? 담덕이 말도 없이 쫓아 나아가 후연 태자를 붙잡는 것으로 설정이 되었던데, 돌아올 때 1박 2일이 걸렸다는 설정도 좀 무리스럽지 않나? 고구려나 후연이나 명색이 태자와 왕자가 없어졌는데, 아무도 찾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들어갔다가 나중에 찾는다고 난리쳤다니...

더구나 후연 태자를 구하러 온 게 또다른 황족인 동생 하나뿐이라는 설정도 그렇고. 아무리 상황이 급박해도 태자와 왕자인데, 도망가는 상황이건 쫓아가는 상황이건 측근 하나 남지 않고 세명 중 아무도 따라 붙은 사람 없이 혼자 전장을 누볐다는 게 그리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덧글

  • 그냥 2011/06/14 00:59 # 삭제 답글

    전걍적어보는건데요.. 저도처음엔 저사람들설명보면충신으로나오니깐이번엔첩자속이려구햇던거야라고생각했었는데 담덕이찔렸을땐 좀... 모두루?그사람하고모두영?그사람하고첩자한테만작전을말해주지않았나싶으면서두..예고보니 요동성철수하는것같던데 그걸보면 또 경로를파악해서 남쪽문인가 거기에서매복해있진않을까... 머 근데 자꾸사람들이배우들욕하던데 전 꽤 괜찮다고봐요~연개소문다운받아서봣는데배우들이전체적으로대사가어색해보여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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