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준비가 없으면 전쟁을 못한다? 부담스런 이야기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관심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이런 덧글이 올라왔다.

구형 대전차포로도 파괴되는 떼삼사에 죽어라고 포 쏜 국군할아버들과스미스 특전대는 2.75 대신 물총 쐈나 봅니다.

물어뜯는 게 목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것이다. 참고로 작년에는 2.36인치(여기의 2.75는 오타인 듯한데, 필자가 이랬으면 역사학 할 자격 없다고 난리쳤겠지만)로 T34파괴할 수 있다고 난리를 쳤던 바 있다. 해가 바뀌고 트집잡는 방향이 바뀌니까 이제 T34파괴할 대전차포가 없었다는 근거로 활용된다. 이렇게 T34에 관한 이야기가 논리왜곡을 재탕하면서 일방적인 선언과 매도로 맴도는 꼴을 보니 이 부분 더 이야기해봐야 소용없을 것 같다.

조금이라도 진전이 있는 다음에 이어가기로 하고, 미루어놓았던 또 한가지 문제가 되었던 주제, 미국의 전쟁준비 문제를 거론해보자. 물론 이것도 설명해봤자, 제멋대로 왜곡해놓고 악담이나 늘어놓는 수준으로 흐르겠지만, 그래도 말없이 지켜보는 사람들을 위해 최소한의 설명은 해놓기로 한다. 일단 알아보기 쉽게 제일 무식한 소리부터 시작해보자.

1,2차대전 같이 당대 최강대국을 상대로도 상비군 체제 없이 전쟁을 치렀던 미국이, 북한 같은 상대적 약소국을 상대로 한 전쟁을 치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렇게 자신 있으면 뭐하러 남침유도 같은 귀찮은 짓을 합니까? 그냥 공격해버리고 말지.

이건 워낙 무식한 소리라 필자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이 더 민망할 것 같다. 그래도 명색이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미국이 지도층 하고 싶다고 아무렇게나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무식한 발상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내놓는 발상이 의심스러울 뿐이다. 물론 아무 말이나 반대만 하면 그만이라는 단세포적인 발상임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지만.

그렇지만 여기서 중요한 시사점 하나는 얻을 수 있다. 1차대전 이래 1세기가 지나가는 동안 그레나다나 아이티 같이 너무 상대가 되지 않는 나라를 제외하고, 미국이 큰 전쟁에 개입할 때의 패턴은 거의 변함이 없다. 다른 나라가 미국 내지 미국의 이익이 걸린 동맹을 먼저 건드렸기 때문에 전쟁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할 법도 하다. 세상에는 정신 나간 나라들이 그렇게 많아서 만만치 않은 상대 미국을 꼭 먼저 건드려서 전쟁을 일으켰다. 물론 100년에 걸친 이런 현상도 우연이라고 우길 자도 많겠지만.

여기서 확실하게 미국이 전쟁을 유도한 사건으로 인정받는 것은 1차대전때의 동기였던 무제한 잠수함 작전과 베트남 전의 동기였던 통킹만 사건이다. 2차대전 때에도 루즈벨트가 반전 세력을 극복하고 전쟁에 개입하고 싶어 안달했고, 그 명분을 찾으려 애썼다는 점까지는 인정받는 분위기다. 어차피 말꼬리 잡으려고 안달 나 있는 분위기에서 또 엉뚱한 트집으로 호도할 테니 나머지 의심나는 상황은 보류한다. 그렇게 보면 아래 발상은 참 순진한 발상이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항상 전쟁 준비를 하고, 언제든 쳐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만' 있는 곳은 아닙니다. 여기 사는 사람들도 '남의 나라'일에 자기들이 피흘리는거 정말 싫어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뽑은 대표들이 있는 곳이 상, 하원이고, 의외의 동의가 없으면 대통령이 나홀로 파병! 이라고 해도 쥐뿔로 여기는 곳입니다.

미국에 대한 음모론적인 배경지식을 많이 가지신 듯 하지만, 그렇데 단순한 한 면만을 가진 나라도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이일부로 국방을 허술히 해서 남침을 유도했다'라는 주장 자체가 약해집니다. 그러고는 학문이 어쩌고 하시니 좀 황당하군요.

미국이 전쟁할 때에 뭣 때문에 명분에 집착할까? 전제왕권이나 독재정권이 지배하는 나라에서는 미국만큼 명분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적당한 이유 붙여 전쟁 시작해놓고 국민들에게는 ‘그런 줄 알라’고 밀어붙이면 그만이니까. 미국은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지도층이 하고 싶은 전쟁을 하려면 복잡하게 명분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항상 이런 패턴이었기 때문에 미국이 완벽하게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전쟁에 돌입하는 일은 애초에 어렵게 된다. 사실 노골적인 침략인 경우에도 완벽한 준비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물며 ‘우리는 별로 전쟁할 의도가 없었는데 너희가 먼저 싸움을 걸어와서 어쩔 수 없이 대응한다’는 명분을 내걸 경우 미리부터 노골적인 전쟁준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내걸은 명분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희생을 싫어하는 미국사회의 특징도 어디까지나 명분적으로 통할 때의 이야기지 정말 미국 지도층이 그런 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월남전 같은 것은 할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뒤집어 보면 미국은 지도층이 원하지만 국민은 원하지 않는 전쟁이라면 어차피 전쟁 자체가 무리다. 무리를 감수할 전쟁을 결심했다면 그 다음 지도층이 고려하는 나머지 곤란은 극복할 수 있느냐 마느냐일 뿐, 그것 때문에 애써 결심한 전쟁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이런 전쟁을 할 때 어느 정도 무리를 감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라면 미국이 한국전쟁 직전 노골적인 전쟁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반증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상비군 동원 등 전쟁준비를 하고 있던 낌새가 있었다면, 북한이 도발하는 일 자체가 없었을 수도 있다. 당시 극비리에 추진하고 있던 원자폭탄에 대한 기밀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이 사용의 명분 중 하나로 작용했다. 그러니 상비군 동원 같이 공개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 준비를 했다면 이건 산통 다 깨는 짓이 될 뿐이다.

의회의 동의 같은 걸 문제삼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법 논리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의회가 멋대로 전쟁하겠다는 행정부에 동의해 주기 어렵지만, 일단 비상사태에 해당하는 도발이 터지고 나면 버티기가 곤란하다. 다른 전쟁 때에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전쟁이 터지고 나서 의회의 반대 때문에 할 것 못한 적 있나? 일부의 반대가 있기는 했지만, 이건 과정상의 일부 애로사항이었을 뿐 예상하지 못할 일도 아니고 실제로 극복 못할 일도 아니었다.

이런 일을 가지고 반증이 확실하니 정신 나간 소리를 했다고 몰아가는 사태는 무엇일까? 이번에는 어떤 말꼬리를 잡는지 기대해 볼 일이다. 그나마 뭔가 밝혀지는 맛이나 있는 거면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는 않은데, 앞서 나온 것처럼 몰아가기 위한 앵무새 논리면 재미가 없어진다.

말 나온 김에, real이 도마뱀 꼬리자르기 한다고 난리인데, 자를 꼬리나 있었던가? 이렇게 엉뚱한 소리 하는 꼴이 보기 싫어 논쟁의 주제를 극단적으로 좁혀놓았다. 그런데도 몰아가기 하는 꼴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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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흠1 2011/05/31 10:12 # 삭제 답글

    이봐 딱 나오네..ㅋ

    너무 티나게 하면 뽀록나서 산통 깨지니 훼이크 쓴거라능

  • ㅋㅋㅋ 2011/05/31 10:22 # 삭제 답글

    와! 블레이드 선생 자폭한다!!!!ㅋㅋㅋㅋㅋ
  • ㅋㅋㅋ 2011/05/31 12:45 # 삭제

    어이? 아무리 저작권없는 비로그인 닉네임이라도 내가 선생님 이글루에서 이 닉네임을 쭉 전용해서 쓰는데 따라하는 것은 양심없는 짓 아닌가?
    선생님 얘는 제가 아니니 오해하지마시기를 바랍니다.
  • let go 2011/05/31 12:56 #

    ㅋㅋㅋ가 전용이라니 코가 막힌다
    무려 ㅋㅋㅋ가! 푸헐ㅋㅋㅋ
  • ㅋㅋㅋ 2011/05/31 14:46 # 삭제

    블레이드 선생, 앤 제가 맞습니다.ㅋㅋㅋㅋㅋ
  • 흠1 2011/05/31 10:29 # 삭제 답글

    아무튼 당신 바닥수준을 확인한 이상 덧글다는건 시간낭비가 될것같으니 적선하는 셈 치고 비로긴 머릿수 하나 줄여줘야겠음. I'm outta here.
  • 萬古獨龍 2011/05/31 10:46 # 답글

    오늘도 큰웃음 ㄱㅅ ㅋㅋ
  • ㅋㅋㅋ 2011/05/31 12:46 # 삭제

    난 너만 보면 그자체가 큰웃음 ㅋㅋㅋㅋㅋㅋ
  • 萬古獨龍 2011/05/31 13:41 #

    그리고 너는 만인의 큰 웃음거리고 ㅋㅋ
  • 칠전팔기 2011/05/31 10:52 # 답글

    이 글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블레이드님의 글 [투입할 병력이 없어 미국이 전쟁할 엄두를 못냈다?]의 댓글란을 보면,

    [그렇게 자신 있으면 뭐하러 남침유도 같은 귀찮은 짓을 합니까? 그냥 공격해버리고 말지.]
    [그리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항상 전쟁 준비를 하고, 언제든 쳐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만' 있는 곳은 아닙니다. ...(중략)... 단순한 한 면만을 가진 나라도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댓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개만을 소개하고 나서 나만 옳고 모두 다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폐가 있습니다.

    그 댓글란을 잘 살펴보면 다른 논리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미국의 주요 관심사는 유럽의 공산화를 막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이 낮았다.)] - real님
    [상비군이 없는 것만이 아니라 개전 직후 부대편성에 급급한 미국의 모습은 절대로 전쟁을 유도한 측의 태도는 아니다.] - C님

    잘 모르는 비전문가인 제 눈으로 봐도 요 두 개의 논리를 깨는 쪽이 더 의미있어 보입니다.
  • let go 2011/05/31 11:00 # 답글

    저, 이건 비전공부문에 대해 무지한 수준이 아니라 역사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에러아닌가요 .
  • Falmehawk 2011/05/31 11:20 # 답글

    모든 것이 미국의 유도였다면 북한에 묻지 않을 수가 없느데

    "알면서 왜 하셧습니까?"
  • 칠전팔기 2011/05/31 12:29 #

    상대방의 논리만 살짝 뒤집는 이런 식의 반론은 조금 문제가 있는데, 블레이드님이 주장하는 "유도론"이라는 말뜻 자체가 북한이 미국의 유도를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가기 때문이죠. "북한이 알면서 왜 했냐?"라고 물어보는 건, "노골적으로 준비하면 산통이 깨진다"는 주장에 효과적인 반론이 못 됩니다.
  • 테일즈오브베스페리아 2011/05/31 11:51 # 삭제 답글

    이건뭐 자폭도 가지가지

    진짜 역사쪽에서 일하는분 맞나
  • cvcvcv 2011/05/31 12:42 # 삭제

    자폭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바른 말씀만 하시는구만.
  • IEATTA 2011/05/31 12:34 # 답글

    개전직전의 군축과 숙련병의 전역으로 상태엉망인 미군의 이야기는 조금만 관련 책 읽어봐도 바로 알 수 있을텐데.... 공부도 안하고 어거지로 자신의 권위만 내세우는 태도 학자로서 부끄럽지도 않나요....
  • cvcvcv 2011/05/31 12:44 # 삭제

    너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면서 억지인신공격으로 남을 공격하는 주제에 부끄럽지않나?
    열심히 공부하고 조금이라도 뭔가 아는 상태에서 글을 남겨라.
  • ㅋㅋㅋ 2011/05/31 12:51 # 삭제 답글

    선생님의 말씀에 100% 동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고 정말로 잘읽었습니다.^^
  • ㅋㅋㅋ 2011/05/31 13:38 # 삭제

    어디에 동감했는지 뭘 잘 읽었는지 요약해서 말해봐
  • 됴취네뷔 2011/05/31 13:09 # 답글

    딴것보다 ㅋㅋㅋ 이녀석 왠지 고도의 교수님 안티 같다.
  • 지나가던과객 2011/05/31 16:47 # 삭제 답글

    2차대전 막 끝내고 좋아하는 국민들에게 또 전쟁한다면 참 좋아하겠네요.
  • 칠전팔기 2011/05/31 16:51 #

    이것도 문제가 있는 반론입니다. 블레이드님의 '남침유도론'은 전쟁 참여의 명분을 세우고 여론과 의회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상대방의 선제공격을 조장한다는 부분을 주요 근거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 앨런비 2011/05/31 19:22 # 답글

    이건 뭐 말 그대로 종북좌빨 음모론이구만'ㅅ'
  • ㅋㅋㅋ 2011/05/31 19:25 # 삭제

    얘 또 왔네
  • asdf 2011/05/31 20:05 # 삭제 답글

    미국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 다 상비군이 없어서 전쟁 초기에 군대 파병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왜 빼먹으시는지?

    그리고 진짜로 남침 유도를 생각하고 있었다면 쳐들어온 북한군을 신속하게 격멸하기 위해 미군은 쳐들어오는 북한군을 막아낼 정도의 무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북한이나 소련이 알아챌까봐서요? 부산이 날아가서 제주도만 남는 상황이 되는 것보단 훨신 낫지 않겠습니까?

    남침을 유도했다면 북한군이 쳐내려와도 최소한의 피해로 북한군을 다시 몰아낼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베트남전만 해도 미국은 공식적인 전쟁 전에 파병된 미군이나 월남군에 전쟁 준비는 착실히 시켰는데 한국은 그러지 않았다? 이것만 봐도 남침유도론이 말이 안된다는 근거로 충분해 보입니다만?
  • 노턴힐 2011/05/31 22:33 # 삭제 답글

    오늘도 고생이 많으십니다.
    글 잘읽고갑니다.^^
  • cvcvcv 2011/05/31 23:21 # 삭제 답글

    http://shyne911re.egloos.com/1493090
    선생님, 위글에서 라인젤이라는 것이 선생님께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더러운 덧글을 달아서
    누가 저것의 블로그에
    http://daybreaks.egloos.com/2799047#4849470
    이런 경고 덧글을 달았으나 답덧글을 다는 꼴이 전혀 정신을 차리지못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이제는 제발 앞으로 여기서 나올 제2, 제3의 피해자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선생님께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라인젤은 반드시 포함하여 몇몇 아주 불량한 부류들은 반드시 법적으로 댓가를 치르게 하실 때가 왔다고 봅니다.
    이제는 그냥 일상적인 사이버 문제라고 넘기기에는 이미 그런 수준은 지났다고 생각됩니다.
    아정말 저덧글을 보니 제가 분노가 끓어올라서 참을 수가 없네요.
    같이 욕을 해주고 싶었지만 같은 부류가 되면 안되므로 참아야하지만 정말 겨우겨우 참게되는 매우 상당한 인내를 요구하는군요.
  • ㅋㅋㅋㅋㅋㅋ 2011/05/31 23:31 # 삭제

    마광팔의 전매특허 분신술 납시오!
    남의 블로그 가서 고소미 협박질도 잘해요.
  • 블레이드 2011/06/01 09:22 #

    법적 도움을 받을 길이 마땅치 않네요
  • shift 2011/06/01 01:52 # 답글

    인간 자존심때문에 어디까지 망가질수있는지 몸소 보여주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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