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식민통치 만행 규탄 남북한 史學界 한마음(訪北記) 2 └ 성고선생 칼럼

북측의 대표적인 역사학자들과 사석에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큰 성과였다. 지난 2일 저녁 우리가 묵던 보통강호텔 식당에서 남북 학자들이 모여 마음을 열고 오랜시간 한국사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민족문제, 시대구분, 단군과 대동강문화, 자본주의 맹아론(萌芽論)등이 검토됐다.

허종호 조선역사학회 회장은 듣던 대로 학문적 무게가 느껴지는 학자의 풍모를 보였다.

북쪽 학자들은 “직접 만나서 논의해 보니 서로 오해했던 부분도 있고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지도 분명히 알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북측도 최근 첨단산업 분야에 치중하다 보니 역사학을 비롯한 인문학 분야가 침체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남북 역사학계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든 소중한 자리였다.

평양을 떠나기에 앞서 북측에 일본 교과서 왜곡문제를 논의하는 공동학술회의와 남북 역사학대회를 서울이나 평양에서 열자고 정식 제의했다.

북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장소는 평양이 좋겠다고 했다. 또한 북측은 가능한 범위에서 역사학 서적의 교환방법을 모색하자면서 남측 국사편찬위원회가 간행한 역사자료집들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했다.

북측이 남북 학술교류에 적극적인 의사를 갖고 있음을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었다. 남북 역사학자들이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의견에 일치를 본 것도 의미 있는 성과였다. 남북 역사학 교류의 정례화가 잘 풀려나가기를 기대하며 또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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