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식민통치 만행 규탄 남북한 史學界 한마음(訪北記) └ 성고선생 칼럼

지난달 27일부터 3월 6일까지 1주일간 북측 역사학자들을 만나기 위해 평양에 다녀왔다. 3‧1절 82돌을 맞아 인민대학습당에서 일제의 조선 강점 자료전시회와 남북 역사학자들의 일제 식민통치 만행을 규탄하는 공동학술회의가 열렸다.

이들 행사가 열리는 시점에 이한동 총리 등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이 일본 교과서 왜곡에 대해 항의와 비판을 하자 북측은 이에 고무된 듯 이번 기회에 남북 역사학자들의 공동성명을 발표하자고 제안해 왔다.

이 문제는 남북이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쉽게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다만 성명을 만드는 과정에서 표현이나 용어문제가 생겨 남북이 문안을 따로 만들기는 했으나 분단이래 역사학자들의 첫 공동 성명이지 않을까 싶다.

북측은 이번 행사에 각별히 신경을 써주었다. 북측은 단군릉‧동명왕릉 등 역사유적지뿐 아니라 조선 역사박물관‧조선컴퓨터센터 등 남쪽 일행이 가보고자 하는 곳을 가능한 한 다 보여주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태평양평화위원회 이종혁 부위원장이 우리를 만나 주었다. 그를 만난 자리에서 남북간 동질성 회복을 위해서는 국어와 국사에 대한 토론과 협의가 가장 중요하므로 남북의 자료 교환, 남북 역사학자들의 정례학술회의와 인적 교류부터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북측도 이 문제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이번 행사에 대한 노동신문‧조선중앙TV등 북한 언론의 관심이 지대해 동행한 KBS 기자들이 아예 밀려날 정도였다.

학술토론회와 공동성명이 북한 TV에 비중 있게 보도돼 우리는 평양 유적지를 갈 때마다 화제가 됐고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모란봉 제1고등중학교를 견학했을 때는 학생들과 어울려 통일 노래를 합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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