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 2 └ 성고선생 칼럼

4서는 송학, 즉 주자학의 성전이다. 주희는 『태극도해』(太極圖解)를 지어 주돈이의 저술을 해석하고, 『서명해』를 써서 장재의 책을 주해했다. 그리고 『이정전서』(二程全書)를 내어 정자의 어문을 모으고, 『상채어록』(上蔡語錄)과 『연평문답』(延平問答)을 간행해 정자로부터 주자에 이르는 사유(師儒)의 어록을 남겼고, 학통의 연원을 밝히기 위해 『이락연원록』(伊洛淵源錄)을, 선배들의 유훈의 정수를 모아 『근사록』(近思錄) 10권을, 동몽교육을 위해 『소학』(小學) 6권을 편집․간행했다. 그리고 주희의 글과 말은 『주자대전』(朱子大全)․『주자어류』(朱子語類)에 모아놓았다.

주희의 우주관은 주돈이의『태극도설』, 장재의 『서명』(西銘), 정자의 철학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주돈이에게서 이일(理一)과 음양화생을, 장재에게서 건칭부(乾稱父)․곤칭모(坤稱母)를, 정자에게서 이일분수(理一分殊)를 배웠다. 그는 이(理)와 기(氣)를 구별해 “천지간에 이가 있으면 기가 있다. 이라는 것은 형이상(形而上)의 도(道)요, 물(物)을 생하는 근본이다. 기라는 것은 형이하(形而下)의 기(器)로 물을 생하는 도구이다” 라고 했다. 태극은 형이상의 일리이나 이것이 유전(流轉)해서 형이하로 내려오면 여기에 음양의 기(氣)가 나타남과 동시에 음양의 이도 그 기 중에 구비되어, 기는 만물의 형(形)을 부여하는 원인이 되고, 이는 만물의 성(性)을 결정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희의 우주론은 이일원론(理一元論)으로, 이기이원(理氣二元)의 대립은 형이하로 유전한 이후에 비로소 인식되는 것이라고 했다. 정자의 이일분수설(理一分殊說)은 본체의 일리(一理)가 나누어져서 사상(事象)의 차별을 생기게 한다고 생각했으나, 주희는 사상의 차별은 형기(形氣)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것이요, 그 가운데 잠재해 있는 이(理)는 모두 동일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또한 “性卽理”를 주장했다. 성(性)은 같아도 기품(氣稟)은 차이가 있어서 과불급(過不及)의 차이가 없을 수 없다. 그리하여 그는 이 두 가지 성을 “本然之性”과 “氣質之性”으로 나누어 본연지성은 도덕적으로 보아 “성”(誠)이라 했다. “誠”이란 진실무망(眞實无妄)함을 말하는데 천리의 본연이요, 하늘의 도(道)라는 것이다. 이 “誠”이 구체적으로 덕(德)으로 이루어져 발현하는 것이 곧 인의예지(仁義禮智)이다. 그 때문에 인성(人性)은 선(善)한 것이다. 그러나 물욕에 가리우면 본성의 선이 발현될 수 없다. 그러니 이를 제거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 그의 실천도덕설이 여기서부터 제기된다.

주희의 실천도덕설은 『대학』에서 연원한다. 그런데 『대학』은 12장 중에 최초의 1장만 증자(曾子)의 말이요, 나머지 11장은 그 문인들이 선생의 말을 부연한 것이라고 했다. 『대학』의 내용은 3강령(三綱領), 8조목(八條目)에 집약되어 있다. 3강령이란 1) “明明德” 2) "新民“ 3) ”止於至善”을 말하고, 8조목이란 1) “格物” 2) “致知” 3) “誠意“ 4) ”正心“ 5) ”修身“ 6) ”齊家“ 7) ”治國“ 8) ”平天下“를 말한다. 3강령을 행하기 위해서는 8조목을 순서대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格物致知“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수(萬殊)의 이(理)를 하나하나 궁구해 나가면 모든 이(一本의 이)를 활연관통하게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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