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와 임나일본부를 연결짓는 학설과 평가 └ 역사일반

처음으로 체계화되었다는 학설이 이 모양이기 때문에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다른 대안을 찾는 작업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그 흐름은 크게 임나일본부가 설치된 시기와 역할을 제한해서 보는 학설과 임나일본부를 백제가 만들었다는 학설로 나눌 수 있다.

그러면 먼저 백제가 임나일본부를 만들었다는 주장부터 살펴보자. 이 계통에서는 백제가 가야를 정복하고 군사령부를 두어 지배했다는 설이 가장 먼저 제기된 학설이다. 물론 이 학설 자체는 상당한 약점이 있었다.

우선 임나일본부가 백제 군대의 사령부 역할을 했다고 하면, 당연히 여기에 소속된 요원들은 백제인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름부터가 백제식 이름이 아니라 왜식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임나일본부가 백제 군사령부였다면 소속된 요인이 왜인이었을 리가 있겠는냐는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속된 요원들이 왜인이었다는 점만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다. 임나일본부를 백제의 군사령부로 보기에는 이들의 행위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특히 이들이 백제 군사령부 요원이라면 당연히 백제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그런데 이들은 여러 사건에서 백제의 뜻을 거스르는 짓만 골라 했다. 심지어 548년 경에는 안라와 짜고 고구려를 끌어들여 백제를 치게 했다는 혐의까지 받았다. 그런데도 백제는 일본부 요원들을 처벌하지 못했다. 당장 사형을 시켜도 시원치 않을 자들에게 백제 측에서 기껏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일본 천황에게 ‘데려가라’고 요구하는 정도였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여 이 계통의 맥을 이어보려는 시도는 있었다. 백제가 가야를 직접 지배하기 부담스러우니 왜인 관리를 두어 다스렸다는 이른바 ‘왜계백제관료설’이 그것이다. 이 학설은 백제의 기관에 무엇 때문에 왜인이 득실거리느냐는 의문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그리 큰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약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백제의 기관이지만 왜인들을 고용했다는 발상은 받아들인다 치더라도, 그렇다면 일본부의 인사권을 백제왕이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데 대해서는 별 대책이 없는 것이다.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왜계백제관리를 따로 따져보기로 하겠지만, 아무튼 이런 약점이 부각되다 보니 임나일본부를 백제가 만들었다는 주장은 인정받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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