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성 모두 당시의 전략거점에 쌓여진 성입니다. 그렇지만 현재에는 극명한 차이가 나네요.관산성이 있던 곳으로 지목된 곳을 둘러보아도 흔적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현지 사람들에게 물어 보아도 성(城) 같은 것은 모른다네요. 산 아래에는 공장이 들어서 있고, 위쪽으로는 터널을 뚫고 길을 내놓았습니다. 옛날에는 험준한 산악지역이었다는 이미지 자체가 없어져 버린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산성이 온전하게 남아 있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더욱이 관산성은 백제군이 함락시키며 지른 불로 한번 파괴되었습니다. 그후 재건되었다는 기록도 없습니다.


셰계문화유산으로의 등재를 추진했던 성답게 당시의 위용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반원형으로 지어진 치는 한반도에서 발견되는 성곽 중 흔치 않은 특징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네요.
삼년산성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성의 위용을 보여주기 위하여 큰 돈을 들여 복원공사를 했습니다.
바로 이 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오르지 못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문화 유산이란 처음 지었을 때의 원형이 보존되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 수백\수천년이 지난 다음의 기술로 보강해버리면 그만큼 가치가 떨어집니다. 나중에 복원한 시대의 건물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삼년산성만 해도 나중에 쌓은 부분은 성돌의 색깔부터 다릅니다. 성벽에 얼룩이라도 진 것 처럼 쉽게 구분되는 것입니다. 좋지 않은 교훈을 얻었으면서도 남한산성에서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원인을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한민국 사회를 위한 이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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